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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조직의 ‘성공DNA’가 지속가능한 혁신 이끈다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언택트가 화두가 되면서 ‘디지털 혁신’은 더욱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많은 기업은 디지털로의 전환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아직 부족하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 도입’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중요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은 단순한 기술 도입에 의한 변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조직 구성원의 근본적인 마인드셋(사고방식) 변화가 수반된다. 마인드셋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조직 문화’, 즉 조직의 성공을 이끄는 ‘혁신 DNA’ 정립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조직문화는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의 대명사로 불리는 구글은 명성에 맞게 독특하고 흥미로운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중 ‘20% 타임제’는 전체 근무시간의 20%를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프로젝트에 쏟을 수 있게 한 제도로서, 구글의 창의적 경쟁력을 낳은 핵심 비결로 평가된다. 실제로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이나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 등 현재 구글의 핵심 서비스 아이디어들이 바로 이 ‘20% 타임제’에 의해 개발됐다.

‘혁신의 아이콘’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피자 두 판의 법칙’ 개념을 도입했다. 아마존의 모든 팀은 피자 두 판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6~10명의 소규모로 구성돼야 한다. 이 제도는 조직을 작은 팀 단위로 나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고, 팀 내 구성원 간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임으로써 주인의식을 고취시킨다.

고객관계관리(CRM) 분야의 글로벌 리더 세일즈포스에는 특유의 조직문화인 ‘오하나’가 있다. 하와이어로 ‘가족’을 의미하는 오하나는 구성원 모두 가족처럼 유대감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오하나의 구성원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파트너, 고객 및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함한다. 생산제품의 1%, 자산의 1%, 직원 시간의 1%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세일즈포스의 ‘1-1-1 모델’도 오하나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세일즈포스 전 직원이 ‘V2MOM’이라는 ‘업무성과지표’를 수립해 이를 전 세계 모든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V2MOM이란 비전(Vision), 가치(Value), 방법(Methods), 장애요인(Obstacle), 생산성지표(Metrics)를 의미한다. 세일즈포스 내 각 팀은 매년 V2MOM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업무 순위를 정해 생산성을 높인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조직문화에 혁신 DNA를 보유하고 있다. 조직의 혁신은 외부가 아닌 내부의 문화에 의해 지속적이고 주체적인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더는 기업이 지향하는 바에 맞는 조직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 전체에 조직의 혁신 DNA가 내재한다.

궁극적으로 조직문화는 고객,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조직 구성원의 마인드셋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리더는 모든 조직 구성원이 상상력을 발휘하고 비전에 의해 자체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혁신 DNA’ 구축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손부한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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