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로고.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성균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기존 온라인 강의 수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학계 등의 예측을 감안하면, 1학기 강의를 현장(대면) 대신 온라인에서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학기 학사운영안’을 공지했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실기 과목을 제외한 수업을 무기한 온라인 강의로 연장한 곳은 성균관대가 처음이다. 앞서 다른 대학 중에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지난 19일 가장 먼저 올해 1학기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현재 진행 중인 2020학년도 1학기 온라인 강의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며 “학기 중 코로나19가 종식됐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오프라인 강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지 3월 18일자 기사 참고〉
성균관대는 지난 24일 오전 열린 교무위원회에서 2020학년도 1학기 이론·실험·실습 과목을 전면 온라인 강의로 수업하기로 학사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실기 과목의 경우 학교 부처의 승인 하에 제한적 실외 수업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교무위는 학부생들이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수강 학점을 3학점 추가하고 온라인 진행 학부 수업의 수강 정원을 최대 20%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2020학년도 1학기에 한해 이월 학점도 2학점에서 3학점으로 확대했다. 코로나19로 추가 부여된 3학점의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성균관대는 2020학년도 1학기, 이론·실험·실습 과목은 전면 ‘아이캠퍼스’ 수업으로 진행되며, 실기 과목은 학교 부처의 승인 하에 제한적 실외 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란 내용이 담긴 ‘성균관대 2020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 확정 공지’를 게시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1학기 온라인 강의 무기한 연장 조치로 인한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감면’ 요구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 개설을 위한 설비 투자와 코로나19 방역 비용 등에 추가 지출된 예산을 고려할 때 등록금 환불·감면 이유를 학교 입장에선 찾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용된 예산의 구체적인 금액은 현재 진행 중으로 파악이 힘들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지난 24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 강의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학의 결정과 조치가 성균 공동체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감내해야만 하는 최선의 선택임을 이해하여 주시고,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전례 없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며 “질 높고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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