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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숙사 못들어간 서울대 中유학생 3분의 2, 어디에?
원룸 등 거주…코로나19 모니터링 ‘사각지대’
“미뤄진 개강만큼 유학생 입국 지연시켰어야”

서울대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올해 입국한 서울대 중국인 유학생 중 3분의 2는 기숙사에 머물지 못하고 주변 원룸 등 파악이 힘든 곳에 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부 거주 인원은 자가 격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미뤄진 개강에 따라 입국을 늦추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466명(학위 과정 432명, 교환·방문 학생 34명)으로, 이 중 기숙사 수용인원은 162명에 그친다. 반면 주변 원룸 등에 거주해 현실적으로 외출 통제가 쉽지 않은 기숙사 외 수용 인원은 304명에 달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 중 기숙사 외 거주 학생들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전화 연락, 건강상태 등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으며, 최근에는 (서울)관악구와 협의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25일 각 자치구에 중국인 유학생 명단을 제공한 바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격리비율은 5~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서울대의 ‘수용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니다. 다만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비교적 기숙사 규모에 여유가 있는 서울대마저 대부분 유학생을 수용할 수가 없었고, 이들은 현실적으로 자가 격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문제로 지적된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기숙사외 인원이 1인 1실로 외부 원룸에 머물 수 있도록 서울시에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예산이 집행될 때까지는 1인 1실 여부조차 강제할 수 없으며, 전화로 음식 배달, 온라인 주문 등을 당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대학교수협의회 관계자는 “바이러스 차단의 최우선 조치는 신속한 감염원 차단이며 이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였다”며 “정부는 국내 대학생보다 중국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탓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생들의 입국을 막을 수 없다면, 미뤄진 개강 날짜만큼 지연시키는 방안이 적절하지 않았을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의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50명 중 668명(89%)은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응답했으며, 확산 초기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조치로 ‘일정 기간 중국에 체류한 자의 입국금지(728명, 97%)’를 꼽았다. 현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취해야할 조치로도 ‘중국에 체류한 자의 입국금지(467명, 62%)’라고 답한 비율이 압도적이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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