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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에듀 인터뷰]양봉석 위원장, 새로운 가치와 꿈으로 ‘교육 사각지대’ 나눔으로 승화

 

- 양봉석 위원장 “남의 손 씻겨줬더니, 내손까지 깨끗해지더라…”
- 위원회 목소리 귀 기울이고 의견 적극 반영할 것
- 교육•복지사각지대 놓인 아동 위해 기여 다짐
-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 운영시스템 구성과 공동운영체계 기반 마련 우선 추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지난해 11월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발족식과 함께 새롭게 선임된 양봉석 초대위원장. 그를 만날 때마다 드는 느낌이 있다. 세월의 파도를 정면에서 응수하면서도 사뭇 부드럽게 타고 넘는 사람들의 결기와 여유 같은 것이 있었다. 스미되 젖지 않는, 물들되 발하지 않는 절제, 꺾어 누르되 상대가 버거워하지는 않을 만큼만 힘을 가하는 자비심…그것이 삶이 되었든, 사랑이 되었든, 아니 신이 되었든 간에 참 절묘했다. 섭섭하지 않을 만큼 전달돼 오는 따뜻한 악력 같은 것이기도 했다.

 

 

“세상의 중심은 자기가 아픈 곳에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사회복지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자 노력해온 양 위원장의 인생좌표다.

이와 함께 그는 “실천 없는 나눔은 공론에 불과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활동을 사회복지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로 산적해 있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좋은 제도나 정책이 없을까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향후 2년 간,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를 이끌어갈 양봉석 위원장은 그동안 사회복지분야에 몸 담아온 소회를 밝혔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사회적협동조합 애연복지 회장(노인간병시스템 1호 .창시자)으로서 성희롱예방, 가정폭력예방, 학교폭력예방, 개인정보보호법,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등 주요보직을 두루 겸임하며, 오랫동안 사회복지분야에서 지주역할을 해왔다. 현재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미 그가 걸어온 길에 큰 발자취를 남겼기에 현재의 직책에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의 활약과 교육에 대한 열정은 경남 마산에 위치한 삼진고등학교를 거쳐, 부산 경성대학교 체육학과 학사학위를 받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경남대학교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석사학위, 오는 19일이면 동아대학교 국제법무학과 박사학위를 수여받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양 위원장은 “소외받고 있는 이들이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나눠야 합니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마 나눔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간 꽁꽁 싸매온 ‘나누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 양복석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일문일답’

Q : 글로벌 인재양성의 메카‘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위원장에 임명되셨습니다. 소감 한 마디?
A :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아동 위해 기여 다짐


양봉석 위원장은 "교육문제가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되는 것을 보고,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지만, 막상 위원장을 맡게 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라며 “문득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이 납니다. 해는 서산에 지는데 갈 길이 멀다는 뜻이지요. 현재의 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라고 취임 소감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로 헤럴드에듀 특별위원회 설립취지를 살려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꿈으로 교육복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20여 년 간 사회복지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자 노력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적인 문제로 고통을 겪는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성실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Q : 헤럴드에듀 교육나눔의 좋은 취지를 살려, 앞으로 헤럴드에듀를 위한 활동계획 내지는 방향에 대한 말씀?
A : 특화된 위원회 구성 등 구조 변화와 혁신 도모할 것
어찌 보면 이것도 하늘에서 주신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위원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위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보고방식에 변화를 주고, 대면하면서 그들이 토론하는 시간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은 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선, 조직을 정비해야 할 것 같고, 정비함과 동시에 그런 것들이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헤럴드에듀 특위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계한 나눔사업 등을 구상해 볼 생각입니다.

양 위원장이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위원회 운영 시스템의 변화를 주기 위한 구성과 공동체 운영 체계 기반 마련’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기존에 사회복지의 인식이나 우려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현장의 이야기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며 자문기관 정도로 쓰임을 받던 위원회를 개편해 새롭게 구성하고 위원회를 이끌어 갈 중심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른 주요 내용을 보면, 교육나눔을 위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한편, 헤럴드에듀와 특위위원 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재적소 제공하고 교육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 소외지역 등의 교육사각지대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나눔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나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홍보대사를 선도하는 등 소통을 돕고 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양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과거 다른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국가였지만 현재는 나누어줄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교육만큼은 계층과 지역차별 없이 꼭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한 미래지식의 씨앗이 되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Q : 그동안 운영해왔던 복지관련 사업에 있어서 걸림돌이 됐던 요소들, 그리고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현 정부에 바라는 한 마디?
A : “적은 돈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뭘까요? 로또복권이나 재테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보다 더 확실하게 행복을 보장받는 것은 바로 ‘나눔’입니다. 물질을 나누든, 사랑을 나두든, 자기의 소유를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비우게 되는 것이고 또다시 비워진 자리는 채워질 테니까요. 이것이야말로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지요(웃음).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봉사와 나눔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우리 사회 한견에는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 생사의 갈림길에서 병원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노동의 사각지대에 갇혀 음지대우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근로자들 등이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양극화 현상의 골이 깊어지면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정작 도움을 주는 손길은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게 문젭니다. 음지에서 소외받고 있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 그들을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정책 즉 컨트롤타워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여전히 존재하는 복지 사각지대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정책을 만드는 사람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모두가 보편적으로 누리는 복지 시스템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한 실용성 있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며, “규율과 체계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다 보니 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특히 복지는 생각이나 철학이 현장에 녹아 들어가야만 변화가 싹트고 본질에 입각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2년 간, 어느 지역이든 발로 뛰는 일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반영해 교육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또는 소중한 순간에 대해 그 외 존경하는 인물?
A : 가장 소중한 무남독녀 외동딸이 대견하게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교(이하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at Los Angeles)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을 때…또 존경하는 인물로는 제 인생의 롤모델이며, 대학시절 현재의 양봉석을 있게 해준 경성대학교 체육학과 김기봉 교수님…소중한 순간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Q : 현재 헤럴드에듀 특위 외 활발히 진행 중이신 복지, 교육 등 연계사업?
A : 현재 20여 년간 맡아온 ‘혜성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운영체계를 전환해 전문경영인(CEO)에게 일임한 상탭니다. 특히 현재진행중이며,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사업은 중•고•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항공대학 유학관련 사업입니다. 그 외 중•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골프, 축구(스페인) 등의 스포츠유학 비즈니스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 마지막으로 헤럴드경제 독자들을 위해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말씀?
A : 일모도원…인생 2막 1장의 새로운 무대 꿈꾸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고, 각자의 중요한 일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나눔, 배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가 좀 희생하면서 ‘내 손을 물에 넣고 남의 손을 씻겨주다 보면 내손도 깨끗해지더라!’…”

 

 

양봉석 위원장은 올해로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밝아진다는 이순(耳順, 60세)을 넘어, 이순 둘이다. 그는 나이 60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기업을 일구기 위해 매진하던 젊은 시절을 정리하고 이제 남은 인생은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쉬은 아홉과 이순은 다르더라요”라고 그는 말한다. 사업가로써 앞만 보고 기업만을 위해 하루하루 보내기를 20여년. 젊은 시절 이루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결국 마음속에 강철처럼 새겨놓았던 그 꿈을 이루어 냈지만, 이제 그는 또 다른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그는 “노년에는 ‘삶이 완벽하게 성숙된 노숙(老熟), 솜씨나 재주가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노련(老鍊), 노숙과 노련을 겸한 노장(老壯)’의 삼로(三老)를 스스로 겸할 수 있다고 하지요. 한 평생을 100년이라고 한다면, 그 3분의 1에 해당하는 노년의 시기를 놓고 일모도원(日暮途遠) 즉 해는 서산에 지는데 갈 길이 멀다는 뜻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인생의 1막 2장’ 다시 말해, 60을 넘기며 다시 태어난 셈이지요. 42살의 혈기왕성한 마음가짐으로 교양을 쌓으며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삼로를 보태니 이해가 밝을 수밖에요,”

그는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자화상에 대해 “노년의 즐거움에서 삶의 노숙함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노년이야말로 청춘을 뛰어넘는 가능성의 시기이며 가슴 뛰는 생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미흡하다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도 지금까지 기업을 일구어온 노련함과 치밀함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논어’ 술이(述而)편에 수록된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라는 공자의 고사성어를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자가 그 뜻에 대해 묻자 그는 “‘세 사람이 행하면 반드시 그 안에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착한 사람을 가려서 따를 것이고, 그 착하지 않은 사람은 고칠 것이다,‘ 즉 이 말의 의미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불치하문(不恥下問)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물음은 배움의 기본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 말 역시 <논어>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나보다 나이가 적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물어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나아가 자연도 내 스승이 됩니다. 나옹선사(懶翁禪師)의 시에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청산도 창공도 우리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칩니다. 흐르는 물은 세월의 덧없음을 일깨워줍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은 조용히 그 어깨를 내리지만 그렇지 않고 버티던 굵은 소나무가지는 꺾이기 쉽습니다. 이런 자연현상은 겸손함을 가르치는가하면 까마귀의 반포(反哺)는 부모를 섬기는 자세를 일깨워 줍니다.”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니 제 부모님도 제겐 스승이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제 모든 성격이나 습관은 어렸을 때 부모님 슬하에서 형성된 것들이 대부분일 테니까요. 심지어 제 딸에게 까지도 배우는 일이 없지 않으니, 내 주위에는 스승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뿐입니까? 항상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는 돌 하나 까지도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돌 이야기를 하자니 나타니엘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집 앞에서 보이는 산의 바위 언덕에 새겨진 전설 속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기다리며 정직하게 자라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겸손하게 가르침을 받아들일 자세로 살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스승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웃음)”라며 현자를 찾아 배우고 부족한 사람은 교육으로 계도할 것을 어필했다.

한편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며, 부산 동아대학교 캠퍼스에서의 양위원장과 함께 하는 인터뷰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 한 인물의 경력이 다채롭다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그의 경력 안에서 숨 쉬고 활동하고 서로 사랑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는 양봉석 위원장이 헤럴드에듀에서 맺게 될 아름다운 ‘첫 교육나눔 열매’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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