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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예비소집 시간, 야간까지 확대했다고요?”
예비소집 오후 8시까지 확대했지만 “6시까지 오라”
초등학교의 허술한 출입관리도 여전
서울 공립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지난 8일 서울 용산초등학교를 찾은 예비초등생들이 1학년 교실 의자에 앉아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워킹맘인 문 모씨는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 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확대됐다는 소식에 기뻐했지만, 자녀가 입학할 A학교 측의 “6시까지 오라”는 공지에 당황했다. 올해부터 예비소집 시간이 8시까지로 연장되지 않았냐고 반문했지만, 학교 담당자는 잘 모른다며 6시까지 오라는 말만 했다. 결국 문씨는 휴가를 내고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막상 학교에 가보니 예비소집 안내 표지판에는 버젓이 오후 4시~8시까지로 표기가 돼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소집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 실시했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아동을 확인하지 않거나 초등학교 방문시 신분증 검사를 아예 하지 않는 등 학교마다 제각각의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예비소집 시간 연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맞벌이 부부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학부모들의 편의 도모와 예비소집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시간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오후 2시부터 4시40분까지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예비소집 시간을 ‘오후 4시’라고 안내했다. 실제로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가능하지만, 4시라고 안내해 상당수 학부모들은 4시에 학교를 방문했다. A학교처럼 아예 6시까지를 마감시간으로 정해 놓고 막무가내로 규정을 지키지 않는 학교도 있었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온전히 학부모 몫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예비소집 불참아동들에 대한 소재 파악이 사회문제화 된 이후 과거와 달리 예비소집의 참석 여부가 매우 중요해지고 불참아동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며 아동과 함께 참석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학교가 여전하다.

워킹맘인 이 모씨는 예비소집일에 아동 없이 B학교에 참석했지만, “학원에 가서 못왔다”고 하니 추가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씨는 “아동과 함께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학교측에서는 “공문에는 그렇게 나오는데 굳이 데려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초등학교의 허술한 출입 관리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20대 남자가 들어와 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사건 때문에 불안한 부모들이 많지만, C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예비소집에 아무런 신분증 검사 없이 자유자재로 학교를 드나들 수가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는 아예 예비소집을 주말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예비소집 관련 안내를 했고 공문도 보냈다”며 “일일이 개별학교를 확인하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공문 및 주의사례 전달 등을 통해 지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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