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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입시 컨설팅 업체, 정부 덕에 ‘때 아닌 특수’…문전성시 왜?
‘입시 불안’에 고1 학생·학부모 컨설팅업체 상담 폭주
2022학년도 대입 정시 비율 내년 4월에야 나와
성적 맞춤형 상담 많아…고교 결정해야 하는 중3도 동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대학입시 의혹으로 정부가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높이는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정시 비중 상향이 첫 적용되는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한 마음에 고액 입시 컨설팅업체를 찾으면서 이들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중3 학생들도 고교 입학 학교 선택을 일주일여 남기고 일반고와 자사고 중 어느 학교가 대입에 유리한지 상담하기 위해 컨설팅업체들을 찾고 있다.

▶입시컨설팅 업체 상담 봇물…지금 신청해도 1월중 상담 힘들어= 2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현재 고1~중3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2023학년도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 늘리기로 하면서 고1 수험생 들은 당장 발등이 불이 떨어졌다. 2023학년도까지 올리는 것이지만 정부가 고교기여대학사업 재정지원을 앞세워 2022학년도에 조기달성을 유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별 2022학년도 대입계획은 내년 4월에나 그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당장 올 겨울방학부터 ‘수능 준비’로 방향을 틀어여 하는 고1 수험생으로서는 불안하기만 하다.

이에 고1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다. 1시간~1시간30분 상담에 30만~80만원씩 하지만 상담자가 많아 지금 신청해도 1월 중 상담받기 어려울 정도로 대기자들이 많다.

한 입시컨설팅업체는 정부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직후 고1 상담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12월과 1월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또다른 고액 대입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이 시기에는 고3 정시 상담과 고2 입시 상담이 몰리는 시기인데 여기에 고1 상담까지 들어오면서 상담비용을 더 받더라도 일과시간을 늘려 최대한 상담하고 있다”며 “지금 신청해도 1월 중순 이후나 상담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중3 “어느 고등학교가 대입에 유리할까”…‘불안 마케팅’ 기승=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2020학년도 고교 입학원서접수를 일주일 남긴 중3들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입시컨설팅업체에서 만난 중3 자녀를 둔 김현미(41·서울 송파구) 씨는 “바뀐 대입제도로 어느 고교가 대입에 유리할지 가늠이 안된다”며 “학생부 전형을 위해 내신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고에 가야 할지, 수능 대비가 잘 되고 학습분위기가 좋은 자율형사립고를 가야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입시 컨설팅업체들은 “중3 학부모들의 상담이 한숨부터 시작된다”며 “아이 성적에 맞는 고교 진학상담이 작년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점 대입제도 변경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입시 불안’에 편승하는 ‘불안 마케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명 ‘수리 심리학자’, ‘공부 상담 역학자’까지 생기면서 학생들의 공부운이나 입시컨설팅을 역학으로 상담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입을 위해 고교 선택도 전략적인 선택이 되면서 사주보는 역학자들이 적성·진로 상담이나 관상, 두뇌 발달 정도를 역학을 본다는 광고도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공부운 광고를 봐도 신경을 안썼다”는 한 중3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공부운을 보러 왔는데 다들 2004년생(현 중3) 학부모들이었다”며 “고교선택이 마치 대입처럼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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