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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김정덕 단지FnB 대표] 외식업의 새로운 플랫폼 ‘공유주방’

배달 시스템의 선구자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푸드테크 선두주자였다면 주방까지 공유하는 ‘공유주방’이 다음 세대의 푸드테크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우리는 ‘공유’라는 단어에 인색하지 않고 심지어 친밀감까지 느끼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외식업 창업의 팽배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주방은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배달 사업과 더불어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2018년 ‘우버’ 창업자인 트레비스 칼라닉이 한국에서 ‘클라우드치킨’이라는 공유주방 사업 설명회와 함께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 공유주방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배달전문점을 대형화시키고 IT기술로 특화된 모바일 환경을 접목시켰다. 위생안전전문가가 상주해 일반 자영업자의 불편함을 기업의 자본으로 해결, 많은 자영업자가 손쉽게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외식업의 공유경제 모델이다.

2019년 한해 전국 각지에 20개의 공유주방 사업자가 약 30개의 공유주방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름 선전하고 있다. 공유주방은 크게 대형주방을 같이 사용하며 배달 판매를 위주로 하는 센트럴키친형과 전용주방을 각 사업장에 임대해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책임주방형태, 그리고 기존 매장을 시간대별로 임대해 사용하는 타임별 공유주방형태로 나뉜다.

이중에서 개별 사업자 등록이 가능하며 위생과 식품안전관리에 유리한 전용주방 임대 공유주방이 사업 모델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클라우드치킨’, ‘고스트치킨’, ‘먼슬리키친’, ‘이유있는주방’, ‘키친엑스’ 등이 선두주자이다. 이들 사업자들의 매장은 강남, 서초, 건대 등 메인 상권에 자리 잡고 있어 매출확보에 유리하며 시설이 완비된 주방 환경을 투자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전문가의 인큐베이팅시스템, 위생 컨설팅, 식자재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다양한 IT서비스 등의 지원 사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이런 공유주방의 발달과 더불어 새로운 고객 주문 관리 시스템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달앱에 대한 원스톱 관리는 물론, 다중결제라는 공유주방에 최적화한 시스템도 시장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먼슬리키친’ 이재석 본부장은 여러 종류의 공유주방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창업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업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달에 최적화된 공유주방을 선택할지, 또는 배달과 홀 영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매장을 선택할지를 본인의 아이템과 잘 매칭해 공유주방의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절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걸음마를 갓 뗀 공유주방은 창업자와 소비자의 니즈에 의해 다양한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배달에 의존한 매출 비중을 다각화해야 하는 숙제도 있지만 창업자 입장에서 폐업으로 인한 투자비 손실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창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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