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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대입, 정원보다 지원자 적은 ‘無경쟁 대입시대’ 열리나
수능 27년만에 50만명 아래로…내년 수능 응시자, 대입정원보다 적을듯
‘무경쟁 대입?’…학생 줄어들면 ‘인서울’ 대학 경쟁 오히려 심화할 듯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 정원보다 수험생 숫자가 적어 수치상으로 ‘무경쟁 대입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대입 설명회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지원자가 27년 수능시험 역사상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 정원보다 수험생 숫자가 적어 수치상으로 ‘무경쟁 대입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시된 2020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감소한 54만8734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지원자도 작년보다 5만4087명 감소한 39만4024명을 기록하며 시험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실제 수능 당일에는 1교시 응시생이 49만552명으로 집계돼, 수능 사상 처음으로 응시생이 50만명 미만이 됐다.

내년에는 수능 응시생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교육부 수험생 추계에 따르면 내년도 수능 수험생은 47만9376명으로, 대학 입학정원인 49만7000여명보다 적어, 정원 미달하는 대학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경쟁 대입시대’ 첫해가 될 전망이다.

2020학년도 수능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의 ‘불수능’은 피해갔으나, 변별력 문제가 영역마다 출제되면서 일부 중상위권부터는 벌써부터 ‘재수’ 혹은 ‘반수’ 카드를 생각하는 분위기다. 반수는 대학에 다니면서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을 말한다.

특히 현재 고2부터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 적용되는 수능은 2022학년도부터로, 내년 수능은 올해 수능과 범위만 조금 바뀌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이 줄면 서울 내 대학에 입학하려는 수요가 오히려 늘어 실제 대입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학생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지방대를 기피하고 서울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인 대입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은 정해져 있다. 이들 대학 경쟁률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학생감소로 서울 내 대학으로 ‘쏠림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시모집에서 특히 지방대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 사이에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이른바 ‘상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대학에 다니면서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반수생도 같은 이유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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