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1등급컷 7점 높아질듯
수학 나형, 지난해 수능보다 4점정도 낮아질듯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주요 입시전문업체들이 지난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등급컷이 공개하면서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와 영어가 비교적 쉬운 반면 수학 나형은 체감 난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국어영역의 1등급 컷 점수는 91~92점대로 지난해 수능 1등급컷 84점보다 무려 7~8점이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종로학원 하늘교육과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 진학사 등 주요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수험생에게 가채점을 받은 결과, 국어영역의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91~92점으로, 지난해 수능 84점보다 7~8점 높아졌다. 표준점수는 130~132점으로, 지난해 132점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2점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국어 1등급컷은 2005년 94점 이후 해마다 90점을 넘겨왔다. 2006년과 2013년에는 98점까지 치솟았다. 동서양 우주론과 만유인력·질점 등에 대한 국어 31번 문항의 초고난이도 문제로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 1등급컷이 원점수 기준 84점이었다.
올해는 이런 난해한 지문과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또 한 지문이 한페이지를 가득 채웠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그 보다 지문 길이가 짧아진게 특징이다. 그러나 올해도 ‘독서’ 영역에서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과 관련한 지식을 묻는 40번 문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매우 어려웠던 전년도에 비하면 쉬워졌지만, 경제 관련 독서 문항 등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은 다소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등급컷은 84~85점, 3등급은 76~77점 정도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수학 영역은 문이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과생이 주로 보는 ‘가형’은 작년과 비숫했지만, 문과생이 치는 ‘나형’은 작년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입시업체들의 수학 가형은 예상 1등급컷은 92점, 2등급 84~85점, 3등급 77~78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학 가형 1등급컷은 92점이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은 1등급은 84점, 2등급은 76점, 3등급은 62~64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학 나형 1등급 컷 88점보다는 4점 정도나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학에서 고득점한 학생의 표준점수가 높아져 당락을 가르는 중용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절대평가 시행 3년차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영어 영역은 1등급 예상 비율이 전체 응시자(48만여명 기준)의 7% 안팎일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전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5.3%였다. 1등급 비율이 오를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번 수능은 전년도보다 쉬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국어 영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가 됐고, 수학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서 전반적으로는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능 가채점이 끝난 후 성적에 일희일비할 시간이 없다. 우선 수시지원대학의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지원가능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빨리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방법 등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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