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대형마트에 파견돼 일하는 KTCS 노동자들이 노동청에 진정한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건이 9개월째 조사 중 상태로 표류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대형마트에 근무하던 직원 60여명이 그동안 권고사직까지 당했다”며 신속한 결과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KTCS 노동자들은 지난해 KT가 노동자들에게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형마트나 외주콜센터 등에서 일하는 파견노동자들이지만, 본사 직원이 직접 업무를 지시하고 실적관리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9개월여가 지나고도 노동청으로부터 관련 결과를 받아보지 못한 상태다.
KT 새노조는 노동청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측이 계속해서 불법파견 행태로 일관할 빌미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KT 직원들이 휴무일을 간섭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고 업무 보고를 받는 등 직접 지시 사례가 빈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 직원이 SNS를 통해 KTCS 직원에게 휴무·회식 참석 등에 관여하고 업무를 지시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새노조 이재연 KTCS 지회장은 “노동청이 본사 관련자 20여명의 소환조사마저 끝나지 않은 상황이더라”며 “9개월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소환조사도 끝내지 않아 놓고 5월부터 조사결과를 발표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KT 새노조에 따르면 진정안에 대한 발표가 늦어지는 가운데 일부 근로자가 노동청 근로감독관으로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KT링커스 노동위원장 출신이라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기도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성남지청 관계자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회장은 “이석채 전 KT회장이 채용비리로 재판에 올라가 이목이 쏠리는 와중에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불법파견 문제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이 남아있다”며 “노동부 늑장조사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노조원 분들이 해고 압박을 당하고 실제 해고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부 조사가 신속하게 마무리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새노조는 지난 14일 한달여간의 1인 시위를 마무리 지은 상태로, 향후 고용노동부에 대한 항의 및 늑장조사에 대한 고발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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