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6만7000원으로 0.41% 하락
상한제 적용하기도 전헤 꺾여 '눈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가 7월 말 기준 하락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치솟는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를 잡기 위해 분양가상한제라는 강수를 꺼내든 가운데, 정작 고분양가의 논란의 집중 타겟이 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보증 사업장 정보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지난 7월말 기준 서울 민간택지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806만7000원으로 전월(810만원)보다 0.41% 떨어졌다고 밝혔다.
고분양가 논란이 심화하면서 HUG가 분양가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으로 본격적인 상승을 막았던 게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도 떨어졌다. 지난달 수도권 민간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41만4000원으로 전월(550만6000원) 보다 1.68% 하락했다.
수도권과 달리 전국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 ㎡당 354만7000원으로 전월대비 0.25% 높아졌다. 대구와 광주, 충남 천안 지역의 신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뛰면서 전체적인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서울 민간택지 분양가 흐름. [자료=HUG] |
분양물량은 서울만 크게 줄었다. 지난달 서울에서 새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426가구에 불과해 전월(2631가구)의 6분의 1수준에도 못미쳤다.
서울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각종 정부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HUG의 깐깐한 분양가 심사 등의 요인으로 분양을 미루는 곳이 많았다. 다만 한 채의 분양물량도 없었던 작년보다는 늘었다.
수도권 다른 지역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적년 동월과 비교하면 분양이 늘었다. 7월 수도권 신규 분양 물량은 4277가구로 전년 동월(2790가구) 보다 53%이나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새로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1만3606가구로 전년 동월(8342가구) 대비 6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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