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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인구 줄어도 고령자 통행 2배↑…자전거·도보이용 280%↑
2006년 대비 2016년 서울시민 하루 통행량 6.8%↑
도보·자전거·자가용 늘고, 대중교통·택시 줄고
인터넷 어려운 세대, 집 밖에서 교제 여가활동 즐긴 탓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자 통행량이 201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새 2배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서울 시민의 통행량도 6.8% 증가했다. 서울시 거주 인구는 계속 감소 추세인데, 시내를 오가는 시민은 늘었다는 얘기다.

16일 서울연구원 사회환경변화와 모빌리티를 보면 서울 시민의 총 통행량은 2016년 1일 평균 2166만에서 2314만으로 6.8%(148만) 증가했다. 1인 당 하루 통행량은 2.14통에서 2.38통으로 11%(0.24) 늘었다.

통행수단별로 증감을 살펴보면 도보·자전거가 5.8%로 가장 크게 늘었고, 승용차도 2.8% 늘었다. 반면 대중교통과 택시·기타는 각각 4.9%, 3.7%씩 줄었다.

통행 목적별로 보면 출근·업무·귀사가 1.7% 증가한 반면 등교·학원은 -3.1%, 쇼핑·여가 -0.3%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경제 활동 참여 인구 증가, 학령인구(6~21세) 감소, 온라인쇼핑과 소셜미디어의 발달 등의 결과로 풀이됐다.

인구 65세 이상의 고령자 통행은 하루 평균 108만에서 217만으로 100% 확대했다. 고령자 1인 당 통행은 1.45통행에서 1.75통행으로 20.6%(0.3) 늘어 전체 시민 평균(11%)의 두배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량자의 수단별 교통량은 모두 늘었는데, 특히 도보·자전거가 무려 279.2% 증가했다. 이어 승용차(60.6%), 택시·기타(17.0%) 순이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4.6%)은 크게 늘지 않았다.

도보·자전거로 이동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 주민센터와 복지관, 근린공원 등 지역사회에 복지여가시설 잘 발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민 전체의 여가 통행은 0.3% 줄어든 반면 고령자의 여가 통행은 148% 급증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익숙한 세대는 집에서도 충분히 여가와 교제 활동이 가능한 반면에 그렇지 못한 고령자는 종전대로 집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여가시간을 보내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노인이 10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고령자의 교통카드 이용실적 분석 결과, 지하철 이용은 11% 증가했다. 연구원은 “10년간 고령자가 약 51만 증가했음에도 고령자 무임수송은 약 11만 증가했다. 고령자 인구 비율이 5.1%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무임승차비율은 1.6%포인트 증가에 그쳐 서울시 거주 고령자의 지하철 이용 빈도는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령자 지하철 하차역 1위는 서울 약령시장, 경동시장이 가까운 1호선 제기역이었다. 이어 탑골공원, 종묘 인근의 종로3가역이 2위였으며, 수유역, 연신내역, 청량리역 순이었다.

한편 청년 1인가구의 통행은 9.6% 감소했다.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 거래의 폭발적 성장, 거주지 주변 편의점과 마트 등 생활편의시설 확충으로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적어져서다. 이들의 통행수단은 대중교통과 택시·기타가 각각 3.6%, 6.9% 감소한 반면 승용차는 도보·자전거와 승용차는 각각 8.6%, 1.9% 증가했다.

연구원은 이번 결과로 미뤄 “고령자들이 많은 거주하는 지역, 고령자 방문이 낮은 지역에는 보도의 턱을 낮추고, 평탄성을 높이는 한편 지하철 역사의 수직이동시설(엘리베이터) 개선 등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을 우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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