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장 심재철·2차장 신응석
사진 왼쪽부터 서울남부지검 김영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심재철 1차장검사, 신응석 2차장 검사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여의도 저승사자'라고 불리우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에 김영기(49·사법연수원 30기) 검사가 임명됐다. 1차장과 2차장에는 심재철(50·27기) 검사와 신응석(47·28기) 검사가 자리 잡았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검 검사급 인사를 8월6일자로 단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2015년부터 금융수사를 전담하는 전문청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금융조세조사부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설치됐다.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와도 협업을 하고 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에 임명된 김 검사는 2012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법률자문관으로 파견 근무했다. 2015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부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대검 공안3과장으로 재직했다. 강서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역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13년 초대 합수단장을 맡은 문찬석 검사, 2대 합수단장을 지낸 조재연 검사는 모두 '검찰인사의 꽃'이라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은 내년 열릴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4월말 여야 의원들은 선거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을 패스트트랙 지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상대방 의원들을 국회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무더기 고소·고발했다.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58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등 108명에 이른다.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하면 모두 120명이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이 주요 정치인 수사와 기업수사를 담당하던 것과 달리 검찰은 5월 접수된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이 사건을 담당할 2차장에 임명된 신응석 검사는 부패범죄 수사 경험이 많다.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과 수사지원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역임했다.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차장에 임명된 심재철 검사는 폭력조직 수사 경험이 많은 ‘강력통’으로 꼽힌다. 2012년 수원지검 강력부장, 2014년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2015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법무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전주 동양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앞서 이뤄진 검사장급 인사에서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송삼현(57·23기) 제주지검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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