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현 남편[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아들의 죽음에 관련해 경찰이 부실수사를 하고 자신의 의심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유정 현 남편 A씨(37)는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유정사건, 현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고유정의 현 남편이자 피해자 의붓아들의 친아빠다. 꼭 한 번 제 이야기를 스스로 남기고 싶어 이렇게 친구 이름을 빌려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약 두 달 간 겪은 일을 주변이나 언론에 이야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누구나 제 말에 반신반의했던 것”이라며 “‘정말 그게 사실이냐’ ‘정말 경찰이 그럴 수 있냐’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나도 처음엔 내게 일어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가 숨진 아들 때문이라고 밝히며 “경찰의 부실 수사는 말할 필요도 없다. (경찰은) 고유정의 계획된 문자 내역만 보고 과실치사라는 죄로 (나를) 의심하고 있다. 소방 역시 아들의 현장 사진을 삭제해 버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유정과 대질 조사 때 청주 상당경찰서 형사과장에게 ‘6살 아이가 자다가 피를 뿜으며 과실치사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형사과장은 ‘그런 사례는 생기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게 현재 청주 상당경찰서의 현실”이라며 “아이 잃은 아빠를 몇 번이나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A씨는 아들의 사망 당시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렇게까지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우리 아기의진실이 파묻히겠다는 생각에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의 생전 사진 3장을 공개하며“우리 아이의 사망 당시 사진을 보신 분들에게 그 모습으로만 기억될까 봐 두렵고 괴로웠다. 아빠로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이에게 죄책감을 지울 수 없어 우리 아이가 얼마나 밝고 건강한 애였나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아들이 이유 없이 자다가 피를 뿜으며 사망할 아이가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6살 될 때까지 흔한 설사조차 한 번 안 했던 건강한 아이였다”며 “한 아이의 아빠로서 꼭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음을, 그런 저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신다면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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