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와야…창의성 다양성 경험이 중요”(사진)아이보람 신은미 대표
최근 한국 교육의 부조리한 민낯을 적나라게 파헤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종영 이후, 기존 교육제도와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방향에 대해 재조명하자는 각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수많은 엄마들이 ‘나는 어떤 엄마일까’라는 자성과 함께,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행복한 교육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엄마들이 주축이 돼 자녀들에게 모국어 습득방식으로 영어교육을 접목시킨 이른바 ‘엄마표 영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마표 영어’의 대표 브랜드인 아이보람의 신은미 대표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재능을 키우기 위해 엄마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이 스스로 재미를 붙여 공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 이라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엄마의 마을을 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아이들을 위해 공부를 시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욕심과 체면유지를 위해 아이들을 혹사시키고 있는 현실” 이라며 “드라마 대사 중에 ‘그렇게 가고 싶으면 할머니가 서울대 의대 가세요’라는 말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의 잣대로 판단한 현재의 성공적인 직업이 미래에도 성공적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국내 최고영어신문 코리아헤럴드의 교육법인 ㈜헤럴드에듀와의 제휴를 통해 ‘엄마표 영어’관련 온라인 표준 교육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진)지난해 8월 헤럴드에듀와 아이보람이 ‘헤럴드아이’ 공동브랜드 론칭 협약식을 체결했을 때 모습 |
다음은 신은미 대표와 일문일답
-‘엄마표 영어’를 정의한다면?
‘엄마표 영어’란 말 그대로 엄마가 주축이 돼 아이들에게 모국어(우리말) 습득 과정을 영어교육에 접목시킨 교육방식이다. 아이보람 회원이 되면, 가장 먼저 엄마의 마음을 비우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장점이 보이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보람에서 진행하고 있는 ‘엄마표 영어’의 특징과 교육목표는?
아이보람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를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답이 있는 일, 반복적인 일은 사람보다 로봇이 더 잘 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일이나 사람의 감정과 문화를 다루는 일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인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보람의 엄마표 영어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 풀이나, 강제적인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영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주는 일을 한다. 그래서 아이보람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게 된다.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아이보람 아이들 자체가 미래인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의 영어교육 방식과 유사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엄마표 영어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의사소통이 되는 영어’이다.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같은 유럽국가는 우선적으로 듣고 말하는 중심의 외국어교육을 한다. 아이보람은 28년 된 영국의 언어교육 전문회사인 유로톡 회사와 포괄적인 언어 교육 프로그램 공유 계약을 체결해서 전세계 135개 언어교육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아이보람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엄마표 영어’의 대표주자로서 크게 성장했는데, 운영현황에 대해서 말해달라
아이보람은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32개 아이보람 컨설팅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센터 개설요건 자체가 매우 까다로워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3년간 회원과정을 기본으로 수료하고, 6개월의 상담 과정, 1년의 운영과정을 본사에서 의무적으로 마쳐야 센터를 개설할 수 있다. 이렇게 엄격하게 운영하는 이유는 동일한 교육 성과를 내기 위해 최대한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컨설팅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2005년 설립된 이래 14년 동안 1만 명 이상의 성공사례를 만들었고, 현재 5천 여명의 아이들이 아이보람식 교육을 받고 있다.
-‘엄마표영어’라고 하니깐, 엄마들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텐데, 실제로 엄마들이 영어를 잘해야 하는가?
아이보람식 엄마표 영어는 엄마가 영어를 잘 할 필요가 없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1년 정도 지난 아이들은 웬만한 영어 실력의 엄마들을 능가하게 된다. 엄마의 영어실력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원어민 아이들 수준에 버금가는 영어를 습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원어민 아이들이 보는 원어 영화, 원서, 게임 등을 통해 영어와 문화를 스폰지처럼 빠르고 자연스럽게 흡수해가기 때문이다.
-최근 헤럴드에듀와 제휴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또 아이보람의 향후 계획은?
헤럴드에듀는 국내 최고의 영어브랜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보람은 엄마표영어 교육 성공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엄마표 영어가 좀 더 뿌리를 깊게 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아이들 영어 귀 트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TV홈쇼핑을 통해 누구나 쉽게 아이보람의 1년차 핵심과정을 진행해 볼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2년차, 3년차 과정까지도 온라인화 하는 계획이 수립돼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오프라인의 교육 성과를 온라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어교육 전문기관인 헤럴드에듀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10만명의 엄마들이 동참하는 아이보람 엄마표영어 교육을 만든다면, 아이보람의 비전인 ‘영어를 도구로 사용하는 미래 인재 양성’의 꿈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 자신이다. 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이 성공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장점을 보려고 의식적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문제 풀이식 교육은 가능하면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는 자칫하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죽일 수 있다. 당장 성과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엄마들이 자각해야 한다.
윤병찬기자 / 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