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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 공통점…스타일은 보스형 對 전략가형
與野 비주류 지도부…金 vs 金‘ 같은점 다른점’
당내 쇄신론 강세로 탄생…주류 끌어안기 공통 과제

새누리당의 새 당대표에 김무성 의원이 당선되면서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향후 여야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주류 당대표’, ‘압도적 표차 당선’ 등은 두 지도부의 공통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각 당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은 확연히 대비된다. 새누리당 김 대표가 ‘보스형’이라면, 새정치연합 김 대표는 ‘전략가형’이다.

▶큰표차ㆍ비주류=김 의원은 당초 전망을 깨고 비교적 큰 표차(8.1%포인트)로 새누리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는 새정치연합 김 대표가 당선됐을 때와 유사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61.7%를 거둬 상대 이용섭 후보(38.3%)를 크게 물리쳤다.

여야를 불문하고 비주류 당 대표가 탄생한 것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쇄신 요구 덕이다. 새누리당 김 대표의 경우 ‘수직적 당청관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큰 표차 당선의 원인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의 ‘청와대에도 할 말은 하겠다’는 발언이 당원과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박근혜정부의 인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그간 ‘쓴소리’를 내왔다. 김 대표 당선 직후 ‘당청관계 변화’ 기대감 분석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정치연합 김 대표의 당선 당시 분위기도 ‘당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특히 ‘질 수 없는 선거’로 평가됐던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무력감이 확산된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지배적이었다. 대선을 주도했던 ‘친노ㆍ486’ 안에서도 ‘자중하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며 ‘비주류 당대표’가 탄생했다.

▶‘보스형’ 對 ‘전략가형’=새누리당 김 대표는 당내 대표적 ‘보스형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주변에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그의 대표적 정치행보는 2012년 4월 총선 당시 ‘불출마’를 택했던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이계 학살’로 평가됐던 총선 공천에서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소속 출마 러시’로 위기를 맞은 당을 구했다. 소위 ‘의리의 정치’였다. 김 대표가 다시 중앙 무대에 등장한 것은 박근혜 캠프 선대위원장으로서였다.

그는 ‘백의종군’의 자세를 강조하면서 캠프에 들어왔고, ‘무대(김무성 대장)’란 별명도 이 때 만들어졌다. 그는 캠프 내의 헐렁한 분위기를 다잡았고, 선거 기간 동안 캠프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펴고 상황을 직접 보고 받으며 캠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그의 등장에 대한 평가는 ‘캠프 내 기강이 섰다’는 게 다수였다. 여기에 김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비주류 당대표의 한계가 오는 2014년 공천권과 그의 ‘대권주자 타이틀’로 상쇄되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김 대표는 ‘전략가형’으로 분류된다. 당명 선정, 당색깔 분류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직접 챙기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영입은 김 대표의 지난 1년여 재임 기간 중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야권의 최대 잠재적 위협요소였던 안 의원을 공동대표로 영입하면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스스로가 강점으로 얘기하는 ‘계파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김 대표의 그간 인선에는 10명 안팎의 ‘김한길계’ 인사들이 등장했을 뿐이다.

기용 대상 선정 시 최우선했던 것은 ‘계파 색이 옅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1년 넘게 당대표 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한길계’가 늘지 않는 원인이 됐다.

당 일각에선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류를 끌어안지 못한 비주류 당대표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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