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30일 재보궐 선거에서의 ‘야권연대’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인 20일 이전에 야권연대가 단행돼야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은 여전히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한 질의에 “고민 중이다. 우리로서도 쉽게 양보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는 없다는 의미냐’는 재차 질의에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고민중이란 게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권연대 논의가 집중되는 곳은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 두 곳이다. 동작을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노동당 김종철 후보 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 외 야권 성향 후보들이 3명이다. 수원정에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경쟁중이다.
새정치연합의 고심은 수원정을 양보할 경우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러나 최근까지 집계된 여론조사 상, 나 후보는 ‘일 대 일’ 구도하에서도 야권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 시장 출마와 당 대변인 역임 등으로 인물 지명도가 크게 높은 것이 원인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기 후보를 공천하는 데 겪었던 ‘공천 후폭풍’의 세기를 고려하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서울 동작을이지만, 초반 판세는 ‘이기기 어렵다’는 쪽으로 기류가 형성돼 가는 상태다. 야권연대를 했을 경우 여권의 ‘야합’ 비난을 감내하고 얻을 수 있는 ‘성과(기동민 당선)’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현실적 고민이다.
수원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천 후보의 득표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후보를 상대로 새정치연합 박 후보의 선거 승리를 장담키는 어렵다. 정의당은 최근 당대당 연대를 요구하면서도 연대 불발 시엔 “후보 전원의 완주”를 강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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