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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떠나는 ‘安의 남자’…금태섭, 대변인 사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결정에 반발하면서 ‘항의성 사임’을 선택했다. 2년 가까이 안철수 공동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안철수의 남자’가 또다시 안 대표의 곁을 떠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금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고별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변인 직을 사임하려고 한다.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날카로운 시각과 따뜻한 마음을 모두 갖춘 훌륭한 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의, 특히 공보실에 계신 여러 당직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생각해보면 지난 대선 이전부터 2년간에 걸쳐 숨 돌릴 틈도 없이 뛰어온 것 같다”며 “셀 수 없을 만큼 힘든 일들이 많았고 갈등과 고민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금 대변인의 이날 사임은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던 본인 대신 기동민 서울시 정무 부시장이 동작을에 전략공천 된 것에 대한 항의성 사임으로 분석된다. ‘당의 뜻을 받아 들인다’는 지난 3일 금 대변인의 담담한 말과는 달리 충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금 대변인은 자신의 동작을 공천이 좌절된 것을 지난 3일 오전 전해듣고, 대변인실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출근 안하고 뭐하셨냐’는 질문에 “당직이 아닌 경우엔 매일 출근은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3일이 당직이셨다’는 재차 질문에 대해선 “그동안 동작을 지역 사무실에서 수고하셨던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안 대표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페이스북인 ‘진실의 친구들’ 등을 운영하면서 안 대표를 향한 의혹제기에 대해 ‘해명’을 내놓는 등 안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던 사실상의 ‘개국 공신’에 해당한다. 그랬던 금 대변인 대신 안 대표가 기 전 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 공천하자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대표가 금 대변인을 낙천 시킨 이유는 금 대변인이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 낙선할 경우 안 대표가 져야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칫 ‘제 2의 윤장현’이 될 수 있는 금 대변인이기에 안 대표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안전한 선택’을 한 거승로 해석된다. 당 내부 조사결과에서 금 대변인의 지역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 대변인이 대변인 직 사임과 함께 안 대표를 떠나게 되면서, 그간 정치인이 된 이후 안 대표를 떠난 인사들 명단이 추가로 작성되게 됐다. 안 대표를 떠난 안철수 측 인사들로는 유민영, 박선숙, 박호군, 김성식, 윤여준 등 줄잡아 10여명을 넘어선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안 대표측에 합류했던 송호창 의원과도 안 대표는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신율 명지대 “안 의원은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스타일이다”며 “회사는 그렇게 꾸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당은 그렇게 꾸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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