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7월 보궐선거 구도를 ‘인물구도’로 잡기로 확정했다. 서울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로, 경기 수원은 손학규 당 상임고문의 힘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은 경기 수원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고문 측 역시 당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측 관계자는 “중진들이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당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당측이 손 고문을 경기 수원에 전략공천 한 것은 수원 선거구 3곳을 손 고문의 힘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당측은 수원 3곳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묶어, 손 고문과 여타 후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손 고문이 비교적 어려운 지역구인 ‘수원병’에 출마하고, 안철수측 인사 가운데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수원을 지역에, 박광온 대변인이나 천정배 전 장관이 수원정 지역에 전략공천 되는 방안이 비중있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키로 확정했다. 당초 알려졌던 금태섭 변호사 대신 기 전 부시장을 선택한 것은 서울 지역 선거에 박원순 시장의 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동작 지역에서의 박 시장 지지율은 정몽준 후보보다 10% 이상 앞섰다.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카드가 기 전 부시장이라는 게 당측의 설명이다. 안철수 공동 대표는 “여러 사람을 대입해 봤는데 기동민 전 부시장이 당의 간판으로 출마하면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청했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기 전 부시장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 전 지사와 기 전 부시장이 본선에서 경쟁할 경우 선거 구도가 ‘신구 대결’이 되고, 그럴 경우 상징적인 서울 선거를 유리한 구도 하에서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지역을 10년 넘게 지켜왔던 허동준 후보의 반발이다. 허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엇이든 하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탈당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야권표 분산 탓에 기 전 부시장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진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허 후보가 무소속 출마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