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30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별로 1~2석 가량으로 전망되는 ‘여성 전략공천’ 자리를 두고 물밑전이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이르면 24일께 유승희 여성가족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7월 선거에서 여성 공천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당헌 8조(성평등 실현)에 명시된 여성 의무율(30%)에 근접하도록 공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당헌을 지키라는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사직서를 제출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여성 몫으로 공천을 받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전 과장은 서울 동작을 또는 광주 광산을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 내부의 정치 편향성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던 백혜련 전 검사도 오는 25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 전 검사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안산 지역에 공천됐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석패하며 본선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백 전 검사는 경기 수원정 지역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여성 몫’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 기간이 짧아, 여성들 가운데 개인별 정치 자산을 쌓아온 인사들을 공천해야 당선 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 지역과 울산(남구을) 등이 공천 가능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제가 직접 공천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도 수도권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시장 출마 등으로 수도권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이 배경이다. 나 전 의원은 경기 수원정 공천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럴 경우 전직 ‘여성 판사’와 ‘여성 검사’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