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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공천’ 한자리…물밑 전 치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7ㆍ30 재ㆍ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 별로 1~2석 가량으로 전망되는 ‘여성 우선 전략공천’ 자리를 두고 물밑전이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지난 대선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이 선거를 앞두고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헌ㆍ당규에서 여성 등에 대한 공천 비중을 30%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 사항은 아니다. 지난 6월 4일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 단체장은 한명도 없고, 기초단체장도 단 9명(전체 226명)에 그쳤다. 이 때문에 오는 7월 보궐선거에선 여성 공천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 모두에서 나온다.

당장 새정치연합 측은 이르면 24일께 유승희 여성가족위원장 명의로 7월 선거에서 여성 공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헌 8조(성평등 실현)에 명시된 여성 의무율(30%)에 근접하도록 공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당헌을 지키라는 목소리다. 성명 발표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사직서를 제출한 권 전 수사과장이 여성 몫으로 공천을 받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를 지키려는 용기가 보호받아야 한다(박영선)”, “정의감 투철한 공무원이 보호받아야 한다(정세균)” 등 당내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권 전 과장 ‘엄호’에 나서면서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주승용 사무총장은 ‘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혀 만나본 바 없다.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권 전 과장의 사표 수리시점이 오는 7월 1일이라, 1주일 가량의 시간이 있는만큼 여유를 두고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전 과장에 대한 공천이 확정될 경우 서울 동작을 또는 광주 광산을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 내부의 정치 편향성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던 백혜련 전 검사도 오는 25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 전 검사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안산 지역에 공천됐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석패하며 본선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백 전 검사는 김진표 의원이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수원정 지역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여성 몫’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 기간이 짧아, 여성들 가운데 개인별 정치 자산을 쌓아온 인사들을 공천해야 당선 가능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수도권 지역과 울산(남구을) 등이 공천 가능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제가 직접 공천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도 수도권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시장 출마 등으로 수도권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이 배경이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은 경기 수원정 공천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럴 경우 전직 ‘여성 판사’와 ‘여성 검사’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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