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망언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문 후보자에 대한 ‘극렬 저지’ 분위기가 강한만큼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오전 긴급 소집된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의원은 “자진 사퇴가 가장 옳지만 새정치연합이 정상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수용하는 것은 생각할 문제다. 청문회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민족 문제까지 개혁진보가 감당해냐 하는 것은 아니다. 비도덕적 보수가 점잖은 보수로 평가되는 것은 숙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민족이 징용이나 식민 치하에서 끌려간 사람이 700만이다. 죽임 당한 사람은 100만명이 넘는다”며 “서울 인구가 당시 50만 내외였다. 지금으로 치면 2000만을 죽인 것이 일제시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4.3사태를 공산주의 책동이라 했는데 국회서 인권신장과 민족의 화합을 위해 4.3특별법이 통과되고 결의안과 사태의 희생을 국가 학살로 규정하고 결의문이 제청됐다”며 “문 후보자 활동시기 이 국회활동은 그의 어떤 나침반에도 감지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아베와 똑같다. 아베를 총리로 모셔올 수 있는 거도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 외에도 김영록 원내수석 부대표 역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는 발언을 의총장 내에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당 단독의 인사청문회가 실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문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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