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모임에서 지난 4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을 향한 엄중 경고’, ‘대통령에 의존하는 마지막 선거여야 한다’는 등의 쓴소리가 나왔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선방했다’는 평가와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초선의원들 모임 ‘초정회’는 9일 정기모임을 연 후 “6.4 지방선거 결과가 국민들께서 새누리당에 대하여 엄중한 경고를 줬으며, 또한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해 마지막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초정회 회장인 강석훈 의원 등 37명의 초선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당 차원에서 정책과 전략이 매우 부족한 선거였으며, 정책분야에서 이슈선점이 부족했다”며 “대통령에 의존하는 선거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향후 새누리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고유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금까지 당의 몇 사람이 청와대와 교감한 내용을 당론이라고 채택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당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며 “당정협의할 때 지도부 몇 사람만 참석하지 말고, 해당분야 관련의원들이 최대한 많이 참석해 공개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초정회는 “비례대표 27명은 모두 해당분야 전문가인데, 전문분야 상임위에서 배제되는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다수 당선된 것에 대한 전략 부재 목소리도 나왔다. 초정회는 “교육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 또는 관심 부족으로 라나는 아이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받을 가능성에 노출되는 결과를 막지 못했다”며 “대한민국이 청소년을 포기한 선거라는 주장도 있었다”고 모임 결과를 전했다.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초선의원 줄세우기 금지, 당청관계의 경직성을 해소 할 당 대표의 필요성, 당대표의 공천권 행사 금지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고 초정회 측은 밝혔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