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직을 둘러싼 3선 의원들의 물밑 전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경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선 ‘서열대로’ 정리를 하느냐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해 모두 18개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은 10개 상임위를, 새정치연합은 8개 상임위의 위원장 직을 맡게 된다. 정치권에선 당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분리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정보위 상임위화가 확정된만큼 더이상의 상임위 조정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최근 상임위원장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정무위원장, 국토위원장, 교문위원장 등에 의원들의 신청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법사위원장과 환노위원장에는 신청자가 없어 ‘후순위’ 의원들이 배치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무위원장 자리엔 김재경 의원과 정우택 의원이 동시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위원장엔 진영 의원과 홍문종 의원이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외교통일위원장에는 이재오 의원(5선)이 유기준 의원(3선)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 사정은 더 복잡하다.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 ‘서열’을 그대로 적용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현재 새정치연합의 상임위원장 서열은 순서대로 박지원-박주선-김춘진-설훈-김우남-박기춘-김동철-노영민 등 8명이다. 새정치연합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상임위가 8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후반기 상임위원장 1순위 후보들이다.
그러나 지원자가 없었던 법사위와 환노위에는 순위에서 밀리는 다른 의원들이 포진할 공산도 있다. 그래서 이상민 의원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환노위원장에 강기정 의원과 조정식 의원 이름이 거론 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법사위원장 1순위로 거론돼온 박지원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한다. 안한다고 전하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교문위원장직엔 박주선 의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설훈 의원도 교문위원장에 지원했지만 ‘서열’에서 박 의원에 밀렸다는 평가다. 농림위원장엔 김우남 의원이, 산업위원장에는 김동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승조 최고위원이 눈독을 들였던 복지위원장 자리엔 김춘진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위원장 자리엔 박기춘 의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원내대표를 맡았을 경우, 상임위원장은 맡지 않는다’는 관례가 적용될 경우 배제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17대 18대때도 우리 당은 ‘서열 순서’대로 상임위원장 직을 맡아왔다. 이번이라고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위원장직 배분의 결정권을 가진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