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후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용섭-강운태 무소속 후보들이 오는 28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의 의지로 전략공천된 윤장현 후보의 당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후보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젯밤 우리 두 사람(이용섭-강운태)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ㆍ김한길 두 사람의 밀실 야합으로 공천된 낙하산 후보자(윤장현)를 반드시 떨어뜨려 광주의 정체성과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단일화 날짜는 늦어도 5월 28일까지 ▷방법은 시민여론조사 ▷단일화 TF 구성 ▷낙마자는 확정 후보의 당선을 돕는다는 네가지 사항에 두 후보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당 지도부가 이번주 중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등 윤 후보 지지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와 이 후보, 강 후보 등이 모두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윤 후보 지지를 위해 나설 경우 광주 민심이 윤 후보측으로 기우는 것을 방지키 위한 작업이란 평가다.
윤 후보측으로선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광주에 대한 전략공천 결정으로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 여기에 추가해 이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 할 경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특히 윤 후보가 본선에서 떨어질 경우 광주시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된다.
안 대표 역시 광주시장 선거에 총력전을 펴야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말~올해 초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던 광주에서, 당 대표 본인이 직접 전략공천한 윤 후보가 낙선할 경우 광주시민들로부터 ‘불신임’ 당했다는 뼈야픈 분석이 나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 입장에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집안 싸움’을 광주에서 치러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실제로 28일까지 두 후보가 단일화 할지는 아직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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