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이정아 기자]여야가 오는 8일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다. 새누리당은 이완구 의원의 단독 출마로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가 확정된 가운데, 세월호 사고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오는 7월에 있을 당대표 선거 때가지 당을 추스리면서 재보선까지 승리로 이끄는 임무를 맡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는 ‘야성 회복’이 일순위 과제다.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 기초연금법 후퇴 등 박근혜정부의 잇따른 공약파기에 대해 제대로 대처치 못했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겐 ‘조정가형 리더십’이,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쟁수위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여야간 서로 조정하고 국민들의 주장이나 의견을 수렴하는 조정가 또는 중재자형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자기 입장을 내세워 특정 법안 추진을 과도하게 할 경우 결국 국민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새누리당 이 의원에겐 야당과의 ‘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주문했고, 야당에겐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투쟁에 나설 경우 역풍이 우려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세월호 사고 이후 ‘정치 투쟁’을 본격화 할 경우 여야 모두 득실 없이 공멸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 소장은 “정치 지도부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공생할 수 있다. 만일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경우 정치권은 서로 공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제출한 사표가 조만간 수리되고, 적지 않은 폭의 개각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 원내대표들이 국가적인 재난을 슬기롭게 치유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통합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새누리당 이 의원에겐 “대통령 말말 따르는 리더가 아니라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리더십과, 대화와 타협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 의원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엔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그는 당 내에서 리더십을 행사할 여지가 있다. 허깨비 원내대표가 아니다. 이런 힘을 야당과의 타협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야당’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야당에게 요구되는 것은 강한 야당만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강하지만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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