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최근 대형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현역 단체장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평소같으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고도 남았을 때지만, 어수선한 시국에 ‘대행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비판을 우려한 까닭이다. 애도 분위기 속에 시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인 선거운동이라는 꼼수도 한 몫 했다.
또 일부 광역 단체장의 경우 경선 룰과 낙하산 공천 논란에 선거운동은 고사하고, 행정 기능도 마비된 상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생략한 채, 선거 보름 전 본후보 등록으로 바로 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 발생한 서울지하철 상왕십리 열차 추돌사고는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발목잡았다. 박 시장 측은 사고 수습에 앞장서는 모습을 연출, 선거운동을 대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역풍도 불어닥칠 수 있는 만큼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예비후보 등록 없이 바로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른 야권 시도시자들 역시 비슷한 선거 전략을 가져갈 전망이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시장의 경우, 사실상 경선을 생략한 채 안철수 대표 측 인물을 낙점하면서, 현역 지사 및 유력 후보였던 야권의 거물들의 탈당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선거운동과 예비후보 등록이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의 상실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평소라면 주민들을 만나며 재임시절에 거둔 성과를 집중적으로홍보해야할 시기지만, 올해는 현역프리미엄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도전자들과 달리, 정치 공세에서 한 발 벗어난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오히려 지방선거에서는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최근 안전사고 상당수가 현 시도시자들의 복지공약을 지키는 과정에서 부족해진 시설 예산에서 초래된 면도 있지만, 이런 점이 애도 분위기에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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