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처리 방침 속
강경파 반발에 내홍 조짐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연금법 제정안에 대한 당론수렴을 위해 소집한 의원총회장 앞에서 기습 ‘피켓 시위’를 벌였다. 4월 중 기초연금법을 처리하려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반대의사를 표명키 위해서다.
새정치연합이 기초연금법에 대한 최종적인 당론 수렴 절차를 위해 소집한 28일 의총장 앞에서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소속 단체 회원들은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부끄러운 기초연금 도입을 거부해야 한다’, ‘국민연금 연계안 국민노후 나락으로’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안 사무처장은 “김한길-안철수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래서 침묵 시위로 항의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의총장으로 가면서 시위 중인 시민단체 회원들을 봤으나 무표정하게 지나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관계자는 “안 대표는 시위자들을 차갑게 보고 그냥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의총을 기초연금법 처리에 대한 최종 당론 수렴 과정으로 삼고 있다. 기초연금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시일을 더 지체했다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노인층 등 다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당 지도부의 ‘처리 방침’에 대해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초연금법 처리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어 당분간 당 내홍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석희ㆍ정태일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