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 시내 전자상가 |
6일 심천특구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경제부 리호선 부부장과 국가경제개발위원회 진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경제간부시찰단은 지난주와 이번 주에 광둥성 선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톈진(天津)직할시를 차례로 방문했다.
리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경제시찰단은 지난달 28일 첫 방문지인 선전에서시(市) 공산당위원회 장후(張虎) 조직부장 등으로부터 경제특구 개발 성공 경험을 집중적으로 전수했다.
리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현재 여러 지역에 경제개발구를 건설하는 계획을 내놨고 관련 법률과 법규를 마련하는 중”이라며 “이번 선전 방문의 목적은 중국의 경제특구 발전 경험을 배우고 참고해 조선(북한)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교훈을얻고 조선이 개혁개방을 통한 발전의 길로 나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시찰단은 지난 2일에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산시성 시안을 찾아 현지 경제특구와 ‘신(新)농촌’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시찰단은 산시성 빈(彬)현의 여러 마을을 직접 방문해 농촌 치수사업과 강변 경관녹화사업 등 중국식 농촌 개발 모델을 배우고 도시계획, 도시경관디자인과 관련된노하우도 꼼꼼히 살폈다.
리 부부장은 농촌 견학을 마친 뒤 중국의 신농촌 건설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좋은 경험과 방식을 갖고 돌아가 우리의 실정과 결합해 신농촌 건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시성 공산당위원회 쑨칭윈(孫淸云) 부서기를 접견하고 지방경제특구 건설 지원 방식 등에서 우수한 선례를 가진 산시성과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북한 시찰단은 이어 중국의 국가급 개발구인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방문해 빈하이신구 공산당위원회 위안퉁리(袁桐利) 서기 등 중국 간부들로부터 경제특구개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북한은 이전에도 톈진과 선전 등 경제특구 개발에 성공한 중국 연해 지역에 경제관료와 학자 등을 수차례 파견해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았지만, 이번 경제간부 시찰에는 시안 등 중국 내륙과 농촌 지역이 포함돼 주목된다.
이는 나선, 신의주 등 국가급 경제특구 이외에 지방의 13개 경제개발구와 3개 관광특구 등 현재 수준과 개발 여건이 상이한 북한 내 경제특구 개발 대상지들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0~20일 조성걸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가관광총국 친선참관단을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에 보내 양국 간 관광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최근 중국에 경제 관련 시찰단을 잇달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