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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도 野도 후보 난립…이겨도 져도 ‘6·4 후폭풍’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6ㆍ4 지방선거가 ‘조기과열’ 양상을 띄면서 선거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지는 측은 ‘치명상’을 입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당초 새누리당의 ‘판정 우세’가 예측됐지만, 야권의 ‘통합 신당 창당’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현직 장관까지 ‘총출동’해 지방선거가 ‘대권 재신임’ 성격을 띌 것이란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전후해 예정된 정치일정 역시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판’을 본격적으로 키운 인사는 지난 5일 퇴임식을 치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다. 유 전 장관은 6일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더 힘이 있겠나. 누가 더 이런(소통) 역량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겠나”라며 “현명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출마 직전 장관직을 수행했던 만큼,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본인의 강점이라 내세운 것이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그는 선거중립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도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이다. 세상이 다 아는 얘기 아니냐”면서 ‘박심 마케팅’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유 장관의 출마로 인천시장 선거는 야당 현역 시장(송영길)과 정권 핵심 인사의 대결이란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역대 장관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사례는 적지 않다. 다만 결과는 미지수다. 지난 2006년 오영교ㆍ진대제ㆍ오거돈ㆍ이재용 등 참여정부 장관들이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이명박 정부 때(2010년)도 이달곤ㆍ정운천 장관이 출마했지만 패배했다. 자타공인 ‘친박 핵심’인 유 전 장관의 선거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 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당내 최다선급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출마하면서 주목받고 있고, ‘오리무중’인 부산시장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과 박민식 의원 등이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일합을 겨룬다.

새누리당에선 과도한 지방선거 열기 탓에 국회 과반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야권의 통합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지방선거 위기감이 커졌고, 현역 의원 차출이 본격화되면서 7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156석인 국회 의석의 과반(150석)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지방선거 출마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 시한은 오는 5월 15일이다.

통합신당 창당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야권도 속사정이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당권 가능성이 옅어지자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은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전남지사를 준비하던 이낙연 의원과 이석형 의원은 박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에 나서고 있다. 자칫 전남이 ‘동서’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측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오거돈 전 장관은 무소속을 고수할 것이냐, 통합신당으로 출마할 것이냐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아 “새누리당으로 출마하려는 것이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3월말께로 예정(민주당 측 주장)된 통합신당은 창당 3개월도 안돼 또다시 분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9월께로 전망되는 통합신당의 새로운 당대표 선거에도 지방선거 결과는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에서 질 경우 당권에서 멀어져있는 친노계 인사들의 재부상이 예측된다. 7월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부터 국회 의석을 몇석이나 가져오느냐 역시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 하에 있다. 여야 ‘1대 1’ 구도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지는 측은 치명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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