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노웅래 사무총장 명의로 ‘지방선거 출마로 인한 국회의원직 사퇴관련 안내’ 공문을 지난 3일 저녁께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 보냈다. 이 공문을 받은 의원실은 경기지사 출마 예정자와 호남 지역 도지사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공문은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하도록 최고위 회의에서 결정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3일 저녁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 팩스로 전송된 ‘사퇴 자제’ 요구 공문. |
경기지역과 호남지역 도지사 후보군 의원들에게 공문이 전달된 것은 이들 지역에서 최근 ‘선거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지역에서 “의원직을 던져야 진정성이 통한다”는 취지의 의원직 사퇴 요구도 후보군들에게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일각에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김두관 당시 경남도지사가 지사직을 던지고 대선에 출마했다가 결국 광역단체장 1석을 새누리당에 내준 상황을 고려해, 결기를 보여주기 위한 ‘직 투척’을 막기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노 사무총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에게 책임있게 행동하라는 의사 전달을 선제적으로 한 것이다.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모은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줄사퇴’는 없었다. 지난 3일 의원실로 배달된 것과 비슷한 공문도 없었다. 이례적이란 평가도 이 때문에 나온다. 따라서 이번 공문이 ‘안철수 신당’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반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3일 김한길 대표가 낸 ‘당 혁신안’에 대한 결의문 채택은 의원총회에서 무산됐다. 국민소환제 도입 등 다양한 정치혁신안들이 마련됐지만,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은 결국 다수 의원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바람’에 지나치게 예민한 당 지도부가 ‘헛발질’을 연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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