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광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안철수 신당 열풍을 ‘사력을 다해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3일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 “약무호남 시무민주다. 사실 광주민주화항쟁을 비롯해 광주와 호남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민주당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는가하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60년간의 뿌리 깊은 전통과 신뢰관계가 약간의 미동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다시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주시장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현역인 민주당 소속 강운태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 내에선 ‘광주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것 역시 하루전 긴급히 잡혔다는 점도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전 원내대표는 또 “호남과 광주정신은 민주당의 근간이고 뿌리다. 어떤 분위기(안철수 바람으로 해석)에 대해서 저희가 일희일비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성찰과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고 저희들의 자세와 각오를 민주당의 근간인 광주와 호남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정권심판론’ 구도로 갈 수밖에 없음도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모든 선거는 사실은 정권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까지 남은 6개월 동안 기존의 불통과 오만과 독선의 통치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면 정권심판론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선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대한 우리 당 내의 반대를 충분히 이해하고 분명히 반대의 이유가 확실한 문제있는 법안이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이 법 하나만큼은 꼭 처리해 달라고 끈질긴 요구가 있었다. 과연 이 법이 대한민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지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