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생 ‘NEAT’ 준비 어떻게…
국가영어능력평가(NEAT)라는 새로운 형식의 공인영어시험이 다음 달 도입되면서 상당수 학부모와 학생이 불안해하고 있다. 모의고사(20일)가 아직 시행되지 않아 정확한 문제 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방법과 좋은 프로그램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균형있게 학습한다면 어떤 시험 제도가 채택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영어교육업체 윤선생 영어교실이 운영하는 국제영어교육연구소의 도움으로 ‘부모를 위한 유ㆍ초등생용 NEAT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놀이에 기반 둔 ‘영어 역할극’ 도움=유아 영어교육은 언어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영어실력 향상보다 ‘아이의 전인적 발달’에 목표를 두고,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흥미 위주로 영어학습 시간을 배정하고, 재미있는 내용부터 조금씩 가르치는 것이 좋다.
유아들은 신체와 감각기관을 활용할 때 가장 이해가 쉽고 빠르다. 단순 암기나 반복보다는 놀이와 생활 속에서 영어를 배우도록 이끌어 주면 영어에 대한 친근감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놀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영어교육 중 하나가 바로 역할극 놀이다. 아이들은 만 3세 전후로 역할놀이를 즐기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영어 역할극’을 할 수 있다. 물론 아이의 영어수준에 따라 역할극의 문장 길이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첫 시작이 부담된다면 대화 위주로 구성된 영어 동화책을 골라 각자의 역할을 정한 뒤, 동화책 속 쉬운 대사를 따라 읽으면서 해도 된다.
역할극을 하면 영어 동화책, DVD 등을 통해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을 뿐더러 아이의 이해 정도를 직접 물어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 역할극에서 사용해 본 영어 표현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에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림ㆍ사진 곁들인 ‘영어일기’ 효과적=아이가 영어에 친숙해지고, 영어의 기본 소리에 익숙해졌다면 파닉스 학습을 통해 소리와 문자의 관계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 파닉스를 배울 경우, 기존에 들었던 소리 하나하나가 문자와 어떻게 대응되는지 이해하게 되므로 무작정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쓰기 영역이다. 따라서 쓰기 학습도 역할놀이처럼 아이의 수준에 맞고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영어일기 쓰기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처음부터 매일 일기를 쓰게 하면 아이가 부담을 느껴 습관화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그림일기 형식으로 주 2~3회 정도 작성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직 영작이 익숙하지 않은 단계인 만큼, 부담을 주기보다는 영어일기를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루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붙인 다음 이와 관련해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간단하게 표현해보는 작업부터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된 뒤에는 오늘 읽은 동화나 이야기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독서일기를 작성해 보기를 권한다. 이는 영어실력뿐 아니라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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