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T 등 사교육 수요 늘어
고액과외 치중단속도 원인
신학기를 맞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서울ㆍ경기ㆍ대구ㆍ광주)된 심야 교습시간을 슬그머니 오후 11시나 자정까지 늘리는 학원이 늘고 있다. 교육 당국의 사교육 단속이 ‘주5일 수업제’에 맞춘 기숙학원 같은 ‘토요 사교육’이나 고액 개인과외에 다소 치중된 데 따른 ‘풍선효과’다.
22일 다수의 학부모와 학원가 등에 따르면 밤 10시로 심야교습이 제한된 서울지역의 상당수 학원이 학원 수업 종료시간을 밤 11시나 자정으로 연장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수학전문학원 강사는 “우리 지역학원 중 80% 이상이 3월부터 시간표를 자정까지 늘려서 짰다”며 “우리 학원도 (수업을) 늘려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이 있어 4월부터 자정까지 강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대입학원장도 “3월부터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으로 자정까지 연장수업을 시작했다”며 “일부에서는 아예 독서실 등으로 이동해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원들이 법령을 어겨가면서 ‘심야 연장수업’을 하는 것은 최근 심야교습에 대한 단속이 다소 느슨해진 데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선택형 수능과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대비 수업을 원하는 학생, 학부모의 요청이 증가한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학원들은 전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중학 전문 보습학원장은 “교육 당국이 토요 기숙학원이나 개인과외를 주로 단속하기 때문인지 과거에 비해 심야교습에 대한 단속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강북지역의 고교 전문 보습학원장도 “바뀌는 수능 때문에 불안해 하는 2학년 아이들에게 내신과 별도로 수능 준비를 시키다 보니 기존 밤 10시까지의 수업으로는 이를 맞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어학원장도 “올해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대학입시 반영이 미미하지만, 내년부터 비중이 늘 수도 있고 올해 말에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하는 안(案)이 결정될 수 있어, 고교생은 물론 초ㆍ중학생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달라고 하다 보니 수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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