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서울 시내 전체 일반고에서 상위권 학생이 줄고 중위권 학생이 늘었으며 특히 강남구에서 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늘어나고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강화됨에 따라 경기 지역과 비(非) 수도권 등 지방 우수 학생들이 내신이 불리한 ‘강남’에 예전보다 덜 몰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3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010학년도 서울시 일반고 수능 응시생(8만4745명)과 2011학년도 서울시 일반고 수능 응시생(8만4023명)의 언어ㆍ수리ㆍ외국어 3개 영역 평균 1~2등급, 3등급 비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서울 시내 대학 진입권인 수능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은 2010학년도에 18.3%였으나 2011학년도에는 3%포인트 줄어든 15.3%로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서울 지역 전체적으로 2010학년도에 비해 2011학년도에 상위권 학생이 1.2%포인트 감소했는데, 강남구는 서울 평균보다 3배가량 서울시내 대학 진입권 성적을 받은 학생이 감소한 것이다.
다른 ‘교육특구’들도 사정이 비슷했다. 송파구는 1~2등급 학생이 2010학년도 9.5%에서 2011학년도 7.2%로 2.3%포인트 감소했고 ▷양천구(-1.7%p) ▷서초구(-1.1%p) ▷노원구(-.1.1%p) 등도 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일제히 감소했다.
숫자로 계산하면 지난해 서울시내 대학 진입권 수능 성적을 받은 학생이 전년 대비 ▷강남구 179명 ▷송파구 105명 ▷양천구 82명 ▷노원구 80명씩 각각 줄어든 것이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용산구(0.3%p) ▷성북구(0.3%p) ▷금천구(0.1%p) 등 3곳에서만 수능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경기권 대학 진학권으로 여겨지는 3등급 중위권 학생의 비율은 2011학년도(10.8%)에 서울 시내 전체에서 2010학년도(10.6%)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1.8%p) ▷송파구(0.6%p) ▷강남구(0.3%p) ▷양천구(0.3%p) ▷노원구(0.3%p) 등 ‘교육특구’를 포함한 15개구가 중위권 학생 비율이 증가했으며 10개구는 0.3%포인트~1.5%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대입 수시 등에서 학교 내신이 강조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교육특구로 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2010학년도에 서울 강남구, 서초구로 전입한 학생 수가 처음 감소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정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교육특구’에 학생이 몰리지 않는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