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혀오지 않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방송 3사의 노조파업 지지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지난 12일 MBC 노조와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정권에 따라 언론의 경영진이 바뀌고 보도방침이 바뀌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데,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차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방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계속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안 원장의 발언은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노조 측을 지지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안 원장은 그동안 정치 참여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며 언론사와 개별적 접촉도 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안 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강제 북송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 방송사 파업 지지 발언 등 정치적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안 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대권을 바라보는 ‘메세지 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 현안에서 물러서고 있던 안 원장의 행보가 4월 총선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아래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는 이와 관련, “안 원장이 특정 진영의 논리에 빠지지 않고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관점에서 경제·사회적 문제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일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의 영상 인터뷰는 오는 16일 저녁 7시30분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방송 3사의 ‘낙하산 사장 퇴진 축하’ 콘서트에서 공개된다. 이 외에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등 문화방송 파업을 지지하는 유명 인사들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육성연 기자〉so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