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전 순천대 총장 장만채 전남교육감ㆍ성덕대 총장 검찰에 수사의뢰
장 교육감 “대외활동비 등 이사회 의결 거쳐…전교조 교육장 임명 문제된듯”
기성회비를 물쓰듯 쓰고, 학생을 부정입학시키는 등 대학의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2006년 10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순천대 총장을 지낸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대학발전기금에서 대외활동비와 업무추진비 등 1억여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기성회비에서 17억여원을 빼내 모든 교직원에게 공무원 수당과 별도로 성과상여금을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문대학인 성덕대의 윤모 총장도 교직원들을 통해 업무용 PC로 교직원 직계가족 학생 12명을 포함해 학생 133명의 수업을 대리수강하게 하고, 입학자격 없는 학생 2명을 부당하게 입학시키는 등의 비리가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해 실시한 순천대와 성덕대의 종합감사 결과 확인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2007~2010년 당시 순천대 총장이던 장 교육감은 순천대학술장학재단(이하 재단)을 통해 ‘순천대 총장 대외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학교 관계자와 함께 지정기부로 3300만원을 받아, 그 중 3100만원을 용도를 밝히지 않고 사용했다.
재단을 통해 ‘대외활동 업무추진비’도 신설, 개인계좌로 월 300만원씩 총 7800만원을 받아 일부를 용도 불명으로 썼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반발했다. 그는 “대외활동비, 업무추진비 사용은 물론 임금 현실화를 위한 교직원 상여금 지급도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에 대한 표적감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국이) 4개월 넘게 이 잡듯이 파더라”면서 “전국 최초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육장을 임명하지 않았냐”며 여운을 남겼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