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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하는데…어머님, 당신 탓입니다
바른 학습 스타일은
가장 편한 수면·공부 스타일 체크
공부에 방해되는 요인 살피고
도표·읽기 등 선호감각 먼저 체크

공부 싫어하는 아이는 없어
우등생 학습법 강요는 되레 역효과
무조건 자녀에게 맞추는 것이 중요

자녀에게 잘 맞는 학습법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자녀의 학습 성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스터디 하드(Study hard)’ 방식으로 몰고가서 자녀에게 공부 혐오증을 심어주기도 한다. 바로 자녀의 학습 성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한 탓이 크다. 자녀의 학습 성향에 대한 이해와 그에 적합한 스타일을 찾는 일은 ‘스터디 스마트(study smart)’ 방향으로 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자녀 성향에 맞는 학습 스타일을 찾는 일이 왜 중요한지 살펴본다.

▶학습법? 자녀에게 맞추는 것이 최선=자녀의 공부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대다수 학부모가 우등생의 학습법을 그대로 따라할 것을 ‘조건반사식’으로 권한다. 정말 그 방법이 내 아이에게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없이 자녀의 의지가 박약하거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등생의 공부방법을 그대로 모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의 학습 스타일에 맞지 않는 방식을 권하는 순간 자녀는 공부하기를 더욱 거부하는 ‘수동적 학습자’로 전락하게 되고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크게 왜곡되고 만다.

여기서 질문을 한 번 던져본다. 우등생 학습법을 신뢰하는 부모의 생각과 이를 거부하는 자녀의 태도 중에서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춰야 만족스럽지 못한 아이의 공부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게 될까.

정답은 후자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듯, 공부 성향도 아이마다 모두 다르다. 그것을 무시하고 부모가 자녀의 성향과 맞지 않는 학습법을 ‘권유’한다면 자녀 입장에서는 설령 받아들이고자 해도 적응하기 어렵다.

비단 우등생 학습법만이 아니라 부모 나름대로 생각하는 공부방법, 예를 들어 노트필기 방식, 책 읽는 방법(속독ㆍ정독 등), 문제는 되도록 많이 풀어볼수록 좋다는 생각 따위도 자녀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으면 수용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다르고 애써 권하는 학습법을 거부한다고 해서 자녀에게 문제가 있다고 봐서는 안된다. 아직 아이에게 적합한 학습 스타일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 

자녀의 학습 성향을 찾는 것이 자녀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첩경이다. 예를 들어 움직이면서 공부하는 성향을 가진 운동감각형 아이에게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 것을 강요하면 아이의 학습 의욕은 감퇴하게 된다.                                                             [사진제공=비상교육공부연구소]


▶ ‘운동감각형 아이’는 의자에 앉아 공부시켜선 안돼=공부 성향이 아이마다 모두 다르다고 해서 공부에 아무런 원리나 원칙 같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뇌과학의 연구 성과에 힘입은 다양한 원리가 존재한다.

가령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아이에게 수업을 많이 받도록 권하는 것은 맞지 않다. 반대로 여럿이 함께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아이에게 독서실에서 ‘나홀로’ 공부하도록 권하는 것은 아이에게 ‘고통’을 주는 잘못된 일이다.

내 아이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녀에게 맞는 생활리듬을 만들기 위해 자녀가 본능적으로 원하는 생활 패턴을 알아보는 일이다. 관찰을 통해 알아낼 수도 있고 아이에게 직접 ‘가장 만족스러운 수면시간은 얼마인지’ ‘하루 중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는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보는 방식도 좋다.

둘째, 자녀에게 맞는 공부환경을 위한 조건을 찾아보는 일이다. 자녀가 적응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놓고 억지로 견디라고 해서는 안된다.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시간대는 언제인지’ ‘편안하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어떠한지’ ‘공부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하는 식으로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은 아이가 공부할 때 선호하는 감각(두뇌개성으로 부르기도 한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일로, 학습 스타일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일에 해당한다.

선호 감각은 시각(Visual), 청각(Auditory), 운동감각(Kinesthetic) 세 가지로 나뉘는데, 아이가 어떤 감각을 좋아하는지를 찾아내면 그에 적합한 학습법을 적용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절반 이상의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각을 선호하면 시각적 자극을 많이 주거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지도한다. 공부 내용을 도표나 도식화하거나 색깔 있는 펜을 활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청각을 선호한다면 공부할 때 소리내어 읽거나 설명하는 방식을 권한다. 공부를 의자에 조용히 앉아서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학부모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운동감각형의 아이라면 자신의 몸을 직접 움직여 만지고 조작하는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요컨대, 자녀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공부방식이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 스타일이 되는 셈이다.

▶아이를 ‘자발적 학습자’로 키우는 일은 부모의 몫=자신만의 고유한 학습 스타일이 몸에 밴 소수의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자발적으로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지 못해 힘들어 한다.

자녀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학습법을 ‘강요’하는 것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자녀의 학습 성향을 바르게 파악해 그에 적합한 스타일을 같이 찾아가야 하는 것이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지만 현실은 반대로 자녀와 맞지 않은 학습 스타일을 억지로 ‘이식(移植)’시켜 결국 아이를 ‘수동적 학습자’로 전락시키고마는 부모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공부를 본래부터 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누구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내심 공부에 대한 욕구가 무척 강하다. 자녀가 도통 공부에 관심이 없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잔소리를 해야 그나마 하는 시늉이라도 낸다고 불평하기 전에 ‘자녀의 학습 성향이 어떠한지’ ‘어떤 스타일의 학습이 자녀에게 맞을지’를 먼저 고민하고 같이 찾아보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자녀를 자발적 학습자로 키우는 일은 전적으로 부모하기에 달렸다.

공동기획=비상교육공부연구소

도움말=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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