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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공부 감독자’ 되면 ‘10대의 반항’ 은 시작된다
<우리아이 스마트 학습법> 1.프롤로그
선행학습·사교육 등 강압땐
초교 고학년일수록 안통해

더많이·더빨리…양 위주 독촉
사사건건 충돌 역효과 초래

하나라도 완전하게…질 중시
내것 만드는 재미 느끼게 해야



이제 막 공부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자녀의 공부 문제로 많은 부모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은 자녀의 향후 학습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태에서 보듯 인성까지도 결정짓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해당 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지도법이 딱히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헤럴드경제와 비상교육공부연구소는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년간 ‘행복특강’을 진행해온 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학부모 커뮤니티 ‘맘앤톡’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연중기획 ‘우리아이 스마트 학습법’을 마련했습니다. 박 소장은 지면을 통해 자녀 지도에 대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자녀의 향후 학습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태에서 보듯 인성까지도 결정짓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가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한다.




 
박재원 비상교육공부연구소장
▶딜레마에 빠진 대한민국 학부모

자녀의 공부 문제에 초연한 부모는 없다. 특히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모두 자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혹 자녀가 공부를 어려워하면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자 애쓴다. 공부 관련 정보를 어렵게 배워서 알려주고, 학습지ㆍ학원ㆍ과외 등 좋다는 사교육도 웬만하면 받게 해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마음을 가진 존재가 바로 대한민국 학부모 아니던가.

그런데 자녀는 고학년이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부모의 이러한 도움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부모 입장에서 오로지 열심히 공부하기만을 바라며 온갖 뒷바라지를 다했건만 이러한 마음을 정녕 아는지 모르는지 자녀는 자꾸만 엇나간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당혹감에, 속 타는 마음에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도와준다고 한 것이 왜 기대한 효과가 아닌 역효과가 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이는 상황을 악화시킨 본질, 다시 말해 아이가 부모의 ‘공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진 사정을 통찰하지 못하는 탓이 크다.

딜레마에 빠진 학부모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자녀의 공부 문제를 ‘부모 주도’로, ‘많은 사교육을 통해’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녀의 적성과 진로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적을 받기를 원하고 ‘은밀한 정보’를 선호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자녀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공부 문제에 접근하면서도 아이가 의도한 대로 반응하지 않는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대다수 학부모가 유사하게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스터디 스마트’ VS ‘스터디 하드’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마치 분수령처럼 현재 선택 가능한 두 가지 방향 앞에 서 있다. 한 방향은 자녀를 현명하게 공부시킬 수 있는 방향이고 또 다른 방향은 힘들게 시키는 방향이다.

앞의 것이 ‘스터디스마트(Study Smart)’한 방향이라면 뒤의 것은 ‘스터디하드(Study Hard)’한 방향이다. 두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는 앞으로 개별 주제를 다루면서 계속 살펴볼 것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스터디 스마트’가 자녀를 ‘자발적인 학습(자)’으로 이끄는 데 반해 스터디하드는 ‘수동적인 학습(자)’으로 내몬다는 점이다.

‘스터디 하드’ 성향의 학부모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잘해야’를 기본 신념으로 삼는다. 자기 아이에게 남보다 더 많은 양을 학습할 것을 요구하고, 같은 양이면 더 빨리하라고 압박한다.

남보다 진도를 앞서가려는 ‘선행학습 열풍’에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공부 경쟁에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앞서 갈 것을 자녀에게 독촉한다. 이 길을 걷는 부모는 자녀의 보호자나 조력자(Helper)라기보다는 사실상 자녀를 ‘공부 노동자’로 둔 감독자이자 통제자라 볼 수 있다.

반면 ‘스터디 스마트’ 성향의 학부모는 아이가 ‘더 효과적으로’ ‘더 완전하게’ ‘더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하기를 원한다. 학습량보다 학습의 질을 중시하고, 빨리 하기보다는 배운 것을 더 완전하게 내 것으로 익히는데 주력하도록 자녀를 격려한다. 또 남과 경쟁하기보다는 스스로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을 자녀에게 권한다.

‘스터디 하드’와 ‘스터디 스마트’, 두 방향 중에서 여러분은 과연 어느 쪽에 가까운가. 어떤 방향이 가정의 행복과 아이의 공부에 더 효과적일지는 명확하다고 본다. 자녀와 공부 문제로 현재 갈등하고 있는 학부모라면 혹 ‘스터디 하드’한 방향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되돌아보기 바란다.

‘스터디 하드’한 상황에서는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열심히 노력할수록 자녀와의 관계는 더 악화되고 만다. 부모의 노력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려면 자녀와의 관계가 갈등이 아닌 협력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협력관계가 될 때 자녀는 비로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진짜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스터디 스마트’가 그렇게 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동기획=비상교육공부연구소

<정리=신상윤 기자> /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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