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베트남 등 돌며 차관외교…5세대 지도부 10월 출범…경제둔화·거세지는 민주화 열망 등 해결 주목
주목받는 인물 ①“배부르고 할 일 없는 서양 사람들이 쓸데없는 간섭을 한다.”
지난 2009년 티베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며 중국의 인권문제가 거론되자 시진핑(習近平ㆍ59) 국가 부주석이 서방세계를 향해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외세의 비판에 방어적으로 일관했던 종전의 중국 지도자와 확연히 다른 그의 모습은 향후 달라질 중국 외교정책의 예고편으로 각인되며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가 탄생하는 오는 10월 제18차 당대회에서 시 부주석은 공산당 서열 1위인 총서기를 물려받는 데 이어 내년 3월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에 오르게 된다. 이미 지난해 세밑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잇달아 방문, ‘아시아의 맹주’ 복귀를 선언한 미국에 맞서 차기 지도자로서 동남아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는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에 복구 자금으로 4억달러의 특별 차관을 제공키로 했고, 베트남에서는 에너지·통신 분야의 인프라 건설용으로 2억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2월 하순에는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모두 권력교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그의 방미는 양국의 긴장 완화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