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간의 돌풍’의 주역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자신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 입장일 밝히고 있지만, 그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포기 선언 직후 시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앞서는 등 기염을 토하면서 그가 내년 대선의 유력주자로 떠오를지가 여전히 관심사다.
안 원장은 7일 대권도전 의사를 묻자 “가당치도 않다. 사실 생각해볼 여유도 없다”고 답했다. 안 원장은 이날 여의도 자택을 나오다 기자들과 만나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보다 우세를 보인데 대해서는 “에이 무슨...일시적인 거겠죠”라고 답했다.
또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양보한 데 대해서는 “언론에 난 내용 그대로”라면서 “오래 지내고 알던 분이어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 꿈을 접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5년은 지난 것 같다. 단 5일만에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뉴스에 나서..”라고 답했고, 불출마에 대한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저 혼자 결정한 것이다. 의견들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6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42.4%의 지지를 얻어 40.5%를 기록한 박 전 대표보다 1.9% 포인트 앞선 결과를 보였다. CBS와 리얼미터가 같은날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43.2%의 지지율을 기록, 박 전 대표(40.6%)보다 2.6% 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7일 라디오 방송에 연이어 출연한 박 변호사는 “박경철씨 등 안 교수(원장) 주변에서 새로운 시스템과 사회 리더십을 고민했던 분들이 있는데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도와달라고 요청하겠다”며 “안 교수를 함께 모셔서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그동안 몸담아온 희망제작소 측에 상임이사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서경원ㆍ손미정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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