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직후 3개월 간 서울 강남3구의 시가총액이 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강남3구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직후 3개월 간 가장 많이 하락했고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1년 뒤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0.87%, 서울은 -3.71%로 강남3구에 비해 낙폭이 작았고 소형주택이 몰려 있는 강북3구(노원ㆍ도봉ㆍ강북)도 -1.19%로 소폭 하락했다. 2008년 9월 서울 시가총액은 672조 4672억 원이었으나 금융위기 충격으로 인해 3개월 뒤에는 647조 5450억 원으로 -3.71%(24조 9223억 원) 줄었다. 이후 하락폭을 점차 좁히면서 1년 후(688조 9395억 원) 시세가 회복했다.
특히 강남3구는 263조 5280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3개월간 244조 7608억 원으로 무려 18조 7672억 원이 빠졌다. 6개월 후에는 246조 4193억 원으로 금융위기 시작시점 대비 -6.49%, 9개월 후 -3.49%로 낙폭이 줄었고 1년이 지난 뒤에야 266조 4206억 원으로 금융위기 이전 시세를 회복했다.
반면, 강북3구는 시가총액이 71조3,390억 원에서 70조4,865억 원으로 3개월간 -1.19% 빠지는데 그쳤으나 6개월 후 -3.34%, 9개월 후 -3.60%로 점차 하락폭이 커짐에 따라 회복하는데 더딘 모습을 보였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강남3구의 시가총액이 단기간 급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자칫 이번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도 장기화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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