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구 탐사에서 생산에 이르는 세계 석유 상류부문 투자가 올해 11%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세계 석유 상류부문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기업이 계획한 금년 투자규모는 총 4900억달러로 지난해 조사액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수치다. 올해 세계 석유기업의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증가할 수 있다. 석유회사 토탈(Total)은 금년 130억달러를 상류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지만, 실제 예산은 200억달러로 책정했다. 쉐브론(Chevron) 역시 169억달러를 상류부문에 올해 투자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이후 발표한 투자예산은 226억달러에 달했다.
상류부문은 석유산업에서 탐사, 시추, 개발, 생산 분야를 뜻한다. 석유 수송, 정제, 판매에 해당하는 하류부문에 비해 투자 위험도가 높지만 그만큼 수익도 크다. 석유공사는 이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 석유회사는 상류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하류 부문 등 핵심이 아닌 자산을 매각해 상류부문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을 볼 때 석유기업은 앞으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석유 상류부문 투자는 2008년 총 4200억달러를 기록했다가 2009년 경제위로 3600억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작년 유가 상승 흐름을 타고 상류부문 투자액은 약 38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석유 상류부문 투자액은 세계 경제위기 이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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