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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신 없이도 수학적으로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
“우주는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 “사후세계란 없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발언이 또 한번 세상을 흔들어놓고 있다. 과학계는 물론 종교와 정치 등 전방위적이다. 끈 이론으로 유명한 레너드 서스킨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스티븐 킹의 발언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를 끌어들이지 않고도 과학만으로 우주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저서 ‘우주의 풍경’(사이언스북스)에서의 그의 주장이다.

생명의 탄생은 영원한 수수께끼다. 중력의 세기, 우주 팽창의 속도 등 모든 조건에 그야말로 행운이 따라야 생명은 비로소 존재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 탄생의 수수께끼에서 ‘신비’의 베일을 벗겨내고자 한다. 순수히 수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지 생명이 우연의 산물이라거나 인간은 탄생되도록 설계될 수밖에 없었다는 검증 불가능한 ‘인간원리’를 통박하며 더불어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을 비판한다. 여기서 그의 독특한 개념 풍경(landscape)이 등장한다. 즉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우주는 단 하나의 우주, 유니버스(universe)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10의 500승 개에 이르는 메가버스(megaverse)가 실재한다. 이를 근거로 물리법칙의 모든 가능성이 펼쳐진 수학적 공간을 가정한다면 광대한 가능성의 풍경 아래에서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의 탄생 과정도 설명 가능하다. 저자 스스로 고백하듯이 실험적 증거들이 발견될 때만 완성될 수 있다. 우주와 창조를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이론을 향한 과학자들의 열정이 아름답다.

<김기훈 기자@fumblingwith>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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