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이스라엘 고위인사의 요청으로 팔레스타인의 무장저항을 촉구하는 페이지를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30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제3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무장봉기)’라는 제목의 이 페이지는 오는 5월 15일 금요기도 이후 거리로 나와 저항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슬람교도들이 유대인들을 모두 죽일 때만이 최후 심판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내용을 게시하는 등 폭력을 촉구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당시 이 페이지의 팬은 35만명이나 됐다.
페이스북의 앤드루 노이어스는 “이 페이지는 비록 ‘인티파다’가 과거 폭력과 연계된 단어였지만 초기에는 평화적인 저항을 촉구했으나 이 페이지가 유명해지면서 폭력을 요구하는 코멘트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결국 이 페이지 개설자도 폭력을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노이어스는 “신고가 들어온 페이지들을 면밀하게 모니터하고 있으며, 이번 경우처럼 직접적인 폭력을 촉구하거나 증오의 표현들이 나타난다면 앞으로도 계속 (관련 페이지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떤 국가나 종교, 정치적인 이슈나 이념 등을 비판하는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리 에델슈타인 이스라엘 정보장관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의 CEO에게 서한을 보내 이 페이지가 유대인들을 살해하고 폭력으로 예루살렘을 해방하자는 광란에 가까운 선동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 페이지 삭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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