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6명과 조선족 3명이 24일 중국에서 한 어선을 타고 한국 영해로 들어와 우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들 중 김모씨는 북한 교과서에도 실린, `인민열사'의 손자로 알려졌다. 김 씨의 조부는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과 함께 항일운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역시 북한 노동당 간부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중국 다롄(大連)에서 배편으로 서해를 건너 한국 영해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경은 영해에서 이들이 탄 어선을 발견하고 경비함으로 견인해 군산항으로 예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오후 탈북자와 조선족 등 9명이 탄 어선이 서해상 우리측 영해로 허락없이 들어와 어선과 이들을 체포하고 군산항으로 예인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군산항에서 합동신문조는 이들을 해경 경비함 내 선실에서 정확한 입국경위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밀입국한 9명은 남자 4명과 여자 5명이고 이들 중 6명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이지만 나머지 3명은 중국에서 거주한 조선족으로 파악됐다. 조선족 3명은 별도 조사를 거쳐 추방될 예정이다.
탈북자 6명은 7살된 딸을 둔 부부, 남매를 거느린 어머니 등 두 가족으로 이날 밤 10시30분께 수도권 모처로 이동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1차 조사가 거의 끝난 상태이며, 오늘중 이들을 모처로 데려가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랜 항해로 많이 지친 모습이었고, 충남 천안의 한 종교단체가 마련한 어선을 타고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타고온 배는 철선으로 알려졌을 뿐 규모와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탈북자들은 통상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 제3국을 거치거나 위조여권을 갖고 밀항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에 입국하고 있으며, 밀항선박 이용은 비용 부담이 적지않아 주로 한 두명씩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 구조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별도로 배를 마련해 한국으로 들어오면 비용도 많이 들지만 단속될 위험이 굉장히 크다”며 “한 두명이 밀항선박을 이용해 입국하는 경우는 드문드문 있지만 이번처럼 여러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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