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사태와 예멘, 시리아의 정정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와 금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7달러(1.6%) 오른 배럴당 104.00달러에 마감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5월물도 1.88달러 상승한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83센트(0.7%)가량 오른 배럴당 115.79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또 이날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1.20달러(0.1%) 오른 온스당 142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5일간 35달러가량 상승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연합군과 카다피 군의 대치 상황이 시일을 끌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예멘과 시리아 등에서도 혼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수급 불안감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일본에서 재건작업이 본격화하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JP모건체이스는 앞으로도 유가가 중동과 일본 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의 유가 상승으로 내년까지 세계 선진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서면 걱정하게 될 것”이라며 “긴급 각료회담 소집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리비아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시장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OPEC 전 회원국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0달러가 되기 전까지는 공포에 빠질 이유가 없다”면서도 “만약 그 선을 넘어가면 우리가 걱정하게 될 것이며 6월 이전에 긴급 회동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고지희 기자/j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