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자택관리·활동비도
사비·배당소득으로 충당
급여·상여금 전혀 안받아
오는 24일로 경영복귀 1년을 맞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컴백 후 1년 동안 무보수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한 격려금 4억4600만원도 자비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 애플 CEO 등이 1달러 연봉을 받으며 경영에 매진한 바 있지만 이들은 모두 스톡옵션, 판공비, 성과급 등의 조건을 달아 추후에 막대한 금액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영계에서 완전한 무보수 CEO는 이 회장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해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등 3명의 삼성전자 등기이사는 1인당 평균 59억8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이 회장은 급여나 상여금을 1원도 받지 않았다. 그동안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 관리와 세금, 활동비는 모두 사비나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으로 충당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의 올해 배당소득은 약 510억원으로 추산되며, 앞으로도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배당소득으로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 및 경영업무비 등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경영복귀 1주년을 맞아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차원의 별도의 행사나 세리머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이싱글 등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재공지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최근 이익공유제나 정부정책 발언 등과 관련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림픽 유치 지원에 좀더 신경을 쓰는 행보가 유력해 보인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오는 26일 천안함 1주기를 맞이해 임직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일본 대지진 피해와 맞물려 당분간 ‘애도 기간’을 갖겠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일본 지진과 관련해 지난 15일 ▷성금 1억엔 전달 ▷적십자와 공동으로 구호세트 2000개 제공 등 1억3000만엔 상당의 1차 지원에 이어 2차로 4억9000만엔어치의 의류ㆍ통신장비 등 물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로써 삼성의 일본 지진 지원액은 총 6억2000만엔으로 늘었다.
2차 지원 물품은 남성ㆍ여성ㆍ어린이 의류 2만8000장과 갤럭시탭 2400대, 배터리 9만5000개, 충전 젠더 5만개 등이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