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쓰나미 여파로 일본에서는 결혼식과 대학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경사스런 결혼이지만 식을 올릴 분위기가 아닌데다 예식장도 휴업하고, 게다가 초대손님들은 교통편도 마땅치 않아서 빚은진 결과다. 대형 결혼서비스회사나 예식장에서는 지진에 의한 예약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고객들은 어떻게 될 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도쿄(東京)도내의 한 결혼식장에서는 이달 하순에 예정된 식 약 100건 중 지금까지 30%가 일정변경을 신청해왔다. 재해를 입거나 정전으로 교통편 지장이 있기 때문에 친족, 친구 등의 초대객이 참석하기 어렵고 “식을 올릴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자위대와 경찰 중 결혼이 예정됐던 사람들은 재해지역 구조활동 때문에 식을 취소하고 있다. 가을로 연기하는 사람이 많다.
후지타(藤田)관광에도 지진발생 후 주말에 연기나 취소를 원하는 연락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도쿄 뿐만 아니라 나고야(名古屋), 고베(神戸), 후쿠오카(福岡) 등 서일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 지역의 결혼업체에도 점포 마다 변경 등의 연락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대학의 졸업식도 마찬가지다. 도쿄의 사립대들은 17일 잇따라 졸업식을 중지했다. 와세다(早稲田)대는 25~26일, 메이지(明治)대와 아오야마가쿠인(青山学院)대는 26로 각각 예정하고 있다. 또 와세다대는 재해를 입은 신입생과 재학생에 대해 입학시기 연기나 학비 감면 등도 검토하고 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