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 세계의 기억에 악몽으로 기록된 일본 대지진을 풍자하는 글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미 언론에 따르면 코미디언 길버트 갓프라이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쓰나미가 휩쓴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은 정말 앞선 나라다. 그들은 해변에 가지 않고 해변이 그들에게 온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 일본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를 강타한 대재앙은 상상을 초월하는 희생자를 내고 있다. 강도 9.0, 지난 100년의 역사상 4번째 규모의 지진이라고 기록된 이 지진은 쓰나미 공포, 방사능 공포로 재앙을 확대해갔다. 전세계가 숨을 죽이고 배난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갓프라이드에게는 “시의적절하지 않다. 대재앙 앞에서 무슨 막말이냐”는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갓프라이드는 이날 회사의 상징 동물인 오리의 울음소리를 연기한 보험회사 애플락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애플락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갓프라이드의 트위터 메시지는 애플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오리의 울음소리를 위한 새 주인공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방송의 래리 커들로우 앵커는 지난 11일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가 경제적 피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고마운 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가져왔다.
커들로우의 발언은 경제적 피해 규모에 초점을 맞춰 인명 피해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피해가 적어 미국 증시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다는 취지였으나, 비판은 거셌다. 이내 “인명이 희생된 것은 비극”이라고 수습했음에도 새어나온 말은 빠르게 달아났다.
커들로우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일본 대지진 희생자 규모가 경제적 피해보다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었으며, 당시 시장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에 대해 얘기하다 빚어진 실수”라고 사과했으나 비판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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